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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증시 급락…'공매도 금지' 변동성 키우나

<앵커>

공매도가 금지된 첫날 급등했던 주식 시장이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대거 팔고 나섰고,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이차 전지 종목들도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공매도 금지가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공매도 금지 조치 첫날, 단숨에 134p나 올라 2,500선을 회복했던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240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코스닥은 장중 4%나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중단시키는 사이드카가 이틀 연속 발동됐습니다.

너무 오른 그제는 '매수' 중단, 너무 빠진 어제는 '매도' 중단, 이틀 새 냉탕과 온탕을 오간 겁니다.

단기간은 호재가 될 걸로 예측했던 공매도 금지 조치가 '반짝 효과'에 그친 건, 폭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때문.

외국인 공매도 세력이 주가가 뛸 경우 손실이 커질 걸 우려해 1조 4천억 원 규모 주식을 서둘러 사들인 그제와 달리, 어제는 9천5백억 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이차전지 주식도 상한가에서 줄줄이 급락했습니다.

[박광남/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장 : '숏 커버링'성 물량들이 어느 정도 해소가 된 오늘 와서는 차익 실현이 나와도 충분히 이상하지 않을 만한 환경이었다.]

공매도 금지와 급등락장 간의 인과관계에 대해 당국은 선을 그었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 어제도 가격이 오르고 오늘도 내렸는데, 굉장히 많은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공매도 때문이다', 이것에는 저는 동의는 안 하고요.]

하지만,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갑작스러운 조치로 정책 일관성이 상실돼, 변동성을 더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빈기범/명지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기 때문에 초단기적으로는 시장의 혼란을 야기한 정책 결정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공매도 수급 효과는 단기적이어서, 연말 주가 전망은 금리와 기업실적에 더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한일상,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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