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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도 섬 잇는 인도교…일부 구간서 '안전 문제' 발생

<앵커>

군산시가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는 트래킹 코스를 만들겠다며 고군산군도의 5개 섬을 다리로 잇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준공까지 끝낸 교량을 1년이 지나도록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다리 상판을 연결하는 케이블에서 강한 진동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인데 군산시가 뒤늦게 원인 조사에 나섰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군산 비응항에서 뱃길로 40분, 고군산군도 끝자락에 나란히 자리 잡은 5개의 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군산시는 지난 2017년, 303억 원을 들여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5개 섬을 4개의 인도교로 연결하는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3곳이 완공됐지만 이 가운데 2곳은 준공 1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보농도와 명도를 연결하는 2번째 다리에서 안전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34개의 강철 케이블이 410m 길이의 다리 상판을 떠받치고 있는데, 바람이 불 때 이 케이블이 강하게 진동하는 이른바 공진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군산시 관계자 : 점검하다 보니까 와이어가 떨리는 현상이 발생해서…바닷바람이 많잖아요. 케이블이 이렇게 막 흔들리니까, 진동이 발생하니까….]

군산시는 올해 초 케이블을 묶는 임시 보강공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묶어놓은 밧줄도 거센 바람으로 끊어지거나 헤져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인도교는 초당 57m의 풍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진동을 제어하는 설비는 설계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고승민/군산시 섬 개발계장 : 제진(진동 제어) 설계에 대해서는 케이블 길이가 80m 이상에 대해서만 검토하게끔 돼 있고, 저희는 최장 길이가 60m이기 때문에 그 용역 설계에서는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군산시는 추가로 1억 4천만 원을 들여 전문기관에 진동의 원인을 찾고, 보강 대책을 마련하는 용역을 맡기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에 따라 진동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군산시와 건설업체 간 다툼이 발생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겁니다.

[한경봉/군산 시의원 : 작년에 2022년도 10월에 이미 준공 끝난 거예요. 그러면 준공이 끝났다는 것은 바꿔서 얘기하면 이상이 없다고 인정한 것이나 다름이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송을 한들….]

법적 분쟁이 길어질 경우 당초 계획보다 3년이나 지체된 공사가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성민 JTV)

JTV 하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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