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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총격범 아들 보증은 부모 잘못" 아빠 징역 2개월

[건샷! 건샷! (총격! 총격!)]

퍼레이드를 하던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면서 갑자기 뛰기 시작합니다.

작년 7월 4일 독립기념일 날, 미국 시카고 인근 하이랜드 파크란 마을에서 이렇게 총격이 벌어져서 7명이 숨졌습니다.

범인은 21살 로버트 크리모 3세로, 옥상에서 사람들을 겨냥해서 고성능 소총으로 70발을 넘게 발사했습니다.

문제는 미성년자이던 19살 때, 이 총을 살 수 있게 아버지가 신원 보증을 선 걸로 밝혀지면서 더 커졌습니다.

아이가 이미 가족에게 살해협박을 해서 경찰이 출동한 경력이 있는데도, 아버지는 그냥 총을 수집하려는 걸로 알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 (총격범 아버지) : 아이가 총을 살 수 있게 제가 서류에 서명을 한 건 맞아요. 그런데 상점에서도 필요한 신원조회 같은 걸 했을 거 아니예요.]

그런데 사법 당국은 부모로서 책임을 지라는 이유로, 이 아버지를 결국 법정에 세웠습니다.

정식 재판에 넘겨지면 3년형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닥치자, 아버지는 결국 유죄를 인정하고 2개월 징역을 살기로 합의했습니다.

[판사 : 유죄를 인정하라고 누가 강요한 적이 있나요?]

[로버트 크리모 주니어 (총격범 아버지) : 없습니다.]

[에릭 라인허트 (기소검사) : 이건 낚시 면허가 아닙니다. 미술관에 가도 된다는 허락도 아니예요. 아들에게 공격용 소총을 사도록 허락 서류를 써준 겁니다.]

미국에선 총에 익숙한 부모들이 아이들이 총을 만지는 것까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퍼져있는데, 이번 판결은 그런 생각을 바꾸라는 경종을 울린 걸로 평가됩니다.

( 취재 : 김범주 / 영상취재 이상욱 / 편집 : 김준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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