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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불길…"미국 주도 세계 질서에 종말 알리고 있다"

<앵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미국은 전쟁이 중동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면서, 하마스에 잡혀 있는 인질들을 구하고, 또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3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하려고 하는데 쉽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어려움에 빠진 미국의 중동 외교를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의 전략은 개전 후 3번째 중동 길에 오른 블링컨 국무장관의 행보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우디,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주요 나라 외무장관들을 한자리에서 만나서 다독인 뒤에, 예고 없이 요르단강 서안으로 날아갔습니다.

하마스와 다르게 그나마 협조적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찾아서 전쟁이 끝나면 힘을 실어주겠다는 약속을 남긴 것입니다.

미국에 적대적 여론을 최대한 누그러뜨리기 위한 행보인데, 그리고는 이라크로 날아가서 바로 옆 나라 이란을 겨냥해 이런 경고를 날렸습니다.

[토니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화상 연결) : 가자 분쟁을 이용해서 이득을 챙기고 중동과 이라크에서 미국 군대를 위협하려고 하는 세력에 말합니다. 하지 마십시오.]

항모 2개 전단을 펼쳐놓고, 확전을 꾀하면 끝을 보게 될 것이라고 협박한 것입니다.

동시에 CIA 국장은 이스라엘을 찾아서 인질 협상 등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휴전'이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대신 '인도주의적 일시 중단'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아랍 전역에서 결국 이스라엘 편 아니냐는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라니아 알 압둘라/요르단 왕비 : (휴전을 반대하는 건) 사람들이 죽는 걸 무시하고, 더 나아가서 민간인 몇천 명이 숨지는 걸 지지하고 정당화하는 거라고 느낍니다.]

또, 이런 미국 정부의 계산을 이스라엘이 얼마나 따라줄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여서 중동과 미국 정부의 불안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전쟁이 약해진 미국의 영향력, 중동에서 팍스아메리카나의 종말을 알리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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