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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서 캐나다 헬기 · 중국 전투기 조우…'위협 비행' 설전

남중국해서 캐나다 헬기 · 중국 전투기 조우…'위협 비행' 설전
중국이 동남아시아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캐나다 군용 헬기와 중국 전투기가 조우한 일을 놓고 양국 국방당국이 설전을 벌였습니다.

빌 블레어 캐나다 국방장관은 현지시간 3일 기자들을 만나 "지난 달 29일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 전투기가 자국 헬기 위를 지나가 상당한 난기류를 유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블레어 장관은 같은 날 중국군 다른 전투기가 자국 헬기 바로 앞에 플레어(미사일 회피용 섬광탄)를 발사했고 헬기가 플레어를 피하기 위해 방향을 틀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블레어 장관은 "이 같은 기동은 관련된 모든 병력의 안전을 불필요한 위험에 빠뜨리게 했다"며 당시 중국 전투기의 행위를 '상당히 위험(unsafe)'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캐나다가 자국 공역에 무단 진입해 대응했을 뿐이라며 도발 행위와 과장·선전을 중단하라고 맞섰습니다.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소셜미디어(SNS)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기자와의 문답 형태의 입장문에서 "최근 캐나다의 '오타와' 호위함이 두 차례 연속으로 의도를 알 수 없는 함재 헬기 비행으로 중국 시사(西沙·'파라셀 군도'의 중국 명칭으로 필리핀 명칭은 '호앙사') 공역에 접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이 기간 중국 인민해방군은 해·공군 병력을 조직해 법에 따라 식별·조사를 하면서 여러 차례 경고를 했다"며 "그러나 캐나다 헬기는 대답을 거부할 뿐만 아니라 초저공 비행 등 도발 기동을 취했고 사후에는 언론을 통해 멋대로 과장·선전하면서 중국을 비난하고 먹칠했다"고 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앞서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부도 지난달 2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중국군의 J-11 전투기가 미군 전략폭격기 B-52에 아주 근접하게 비행하면서 충돌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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