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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달리 지갑 안 여는 유커…"중국 의존도 낮춰야"

<앵커>

중국이 자국민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지 석 달이 다 돼 갑니다. 하지만 업계가 기대한 만큼,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명동의 외국인 특화 화장품 매장, 오전부터 외국인들로 북적입니다.

[리나/일본인 관광객 : 전에 방문했을 때 상품도 좋고, 점원들이 친절하게 해 줘서 다시 오게 됐어요.]

코로나 이전 명동에는 주로 중국 관광객들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국적이 눈에 띄게 다양해졌습니다.

[주드/호주인 관광객 : 한국은 스킨케어 제품이 유명하잖아요, 제가 피부가 엄청 건조해 주변에서 보습, 오일 제품 필요하다고 해서 그런 제품을 찾고 있어요.]

이 화장품 매장의 경우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중국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올해는 동남아, 일본에 이어 3위로 밀렸습니다.

화장품, 면세점 업계에선 중국인 단체 관광 제한이 풀린 후 '유커' 특수를 기대했지만, 예전처럼 매출로 연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이 가장 많았지만, 면세점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줄었습니다.

화장품 업계 실적도 부진해, 중국 판매 비중이 높았던 기업들의 3분기 영업 이익이 최대 80% 넘게 빠졌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유커들이 소비 위주의 여행을 했다면, 이제는 중국 제품의 품질이 개선됐고, 여행의 형태도 체험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쩐/중국인 관광객 : 중국의 화장품은 특별한 기능(보습)에 집중하는 느낌은 없어요. 그냥 괜찮은 느낌이에요. 그런데 요즘 중국 화장품도 몇 년 사이 발전을 꽤 많이 했어요.]

쇼핑 중심의 관광 상품을 다양한 체험과 결합한 형태로 변화시키고, '유커' 대상 마케팅에 집중했던 면세, 화장품 업계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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