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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멸종 위기 '외·산·소' 의사…해법은?

"생명의 은인" 소아외과의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소아외과를 담당하는 이주연 교수는 광주·전남지역의 유일한 소아외과 전문의다. 소아외과는 외과의 한 분과로, 선천적 기형이나 장애 또는 사고로 인해 수술이 필요한 신생아부터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을 다룬다. 소아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임에도 광주·전남지역을 통틀어 전문의는 단 한 명뿐이다.

SBS <뉴스토리> 제작진은 취재 도중 이 교수를 '생명의 은인'이라 말하는 보호자를 만날 수 있었다. 목포에서 온 생후 46일 된 한 아기와 부모. 아기가 분유를 먹지 못하고 계속 토하자, 목포에 있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각종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뿐이었다. 그러나 아기의 상태는 점차 악화하였고 급하게 전남대병원 응급실을 오게 되었다. 토요일인데 불구하고 다행히 이 교수가 있었고, 아기는 십이지장 폐쇄증으로 진단받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 만약 그날 이 교수가 자리를 비웠다면 바로 의료 공백으로 이어져 아기 생명이 위태로웠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 교수는 진료부터 수술까지 혼자 도맡아 하며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해 365일 24시간 '온콜(on call)' 대기 상태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심장 전문의 없나요? 의사가 없습니다.

이는 비단 소아외과 분야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의료 분야인 '외산소(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에 대한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023년 하반기 과목별 전공의 지원율' 자료를 보면 소아청소년과 2.8%, 흉부외과는 3.3%를 기록한 데 반해 성형외과와 정형외과는 모두 300%를 넘는 지원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필수 의료 분야의 의사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늘리느냐가 핵심입니다."

이런 상황에 최근 정부는 필수 의료와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 방침을 밝혔다. 현재 의대 입학 정원은 2006년부터 17년째 3,058명으로 동결되어 있다. 과연,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이 필요충분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늘리되 어떻게 늘리느냐가 핵심'이라 강조했다. '어떻게 늘리느냐'가 제대로 방향을 잡아야 붕괴 직전의 필수 의료 분야를 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SBS <뉴스토리>는 필수·지역 의료 붕괴의 심각성을 취재하고,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의 견해와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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