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경이 우리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 어선을 붙잡았습니다. 어선은 이 구역에서 사용이 금지된 그물로 어린 물고기까지 잡아들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JIBS 김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한가운데서 숨 가쁜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선장(이) 계속해서 도주 중….]
해경 대원들이 한 명씩 어선에 올라갑니다.
그물을 끌어올려 봤더니, 각종 물고기가 가득합니다.
360t급 중국 범장망 어선으로, 조기 등 물고기 1.6t을 불법 포획한 것입니다.
범장망은 바닷속에 그물을 고정해 놓는 방식으로 길이 300~500m, 폭이 70m가 넘는 대형 어구입니다.
그물코 크기가 2cm에 불과해 말 그대로 싹쓸이 어구로도 불립니다.
이 어구는 그물코 크기가 매우 촘촘해 어린 물고기까지 모두 잡아들일 수 있어 배타적경제수역에서는 사용이 금지돼 있습니다.
문제는 이 불법 범장망 단속이나 적발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중국 어선들이 배타적경제수역 안쪽에 어구를 설치하고 바깥쪽으로 빠지는 게릴라식 조업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구가 발견돼도 처리에 애를 먹습니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 틀을 철거하는 데 10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철거 비용만 매년 4억 원가량 투입되고 있습니다.
[김병수/남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과 계장 : 우리나라 안강망 어업과 매우 유사하지만 어구 규모가 대형이고, 전문 수거선을 별도로 운영해 (철거) 시간은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
해경과 남해어업관리단은 어구 전문 수거선을 배타적경제수역 경계에 배치하는 등 단속과 감시를 한층 강화했습니다.
(영상취재 : 윤인수 JIBS·고승한 JIBS, 화면제공 : 제주해양경찰서·남해어업관리단)
JIBS 김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