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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온도 관측사상 '최고치'…"9월 됐는데도 안 식었다"

<앵커>

앞서 봤던 풍경들은 그만큼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증거여서 11월의 봄꽃은 그리 반갑지 않습니다. 실제로 올여름 한반도 주변의 바다 온도가 관측사상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바다의 이런 변화는 우리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서동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말 전남 여수시의 한 양식장입니다.

폐사한 우럭들이 해수면을 가득 메웠습니다.

올해 신고된 양식 피해 규모는 모두 3천600만 마리로 역대 2번째로 많은 양인데,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산소포화도가 크게 떨어진 것이 집단 폐사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8월과 9월 사이에 이런 피해가 집중됐는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 결과 이 기간 해수 온도가 지난 1997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해가 27.9도로 가장 높았고, 동해와 서해는 약 25도였는데, 동해의 경우 평년에 비해 2도 이상 높았습니다.

[주희태/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박사 : 9월이 되면 수온이 떨어지면서 이제 고수온도 없어지고 해야 되는 그 기간이 이례적으로….]

특히, 완도 주변 남해안 지역은 9월 내내 평년보다 무려 2~4도 높은 수온이 유지됐습니다.

우리나라 주변 바다에서 라이언 피쉬 같은 아열대 독성 어종이 발견되는 것도 수온 상승이 원인입니다.

덩달아 늘어나고 있는 아열대 산호들도 우리의 바다 먹거리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한송헌/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 연구사 : 감태랑 미역이라든지 얘네들의 피식(정착)을 막는 종들이죠. 얘네(해조류)들이 정착할 수 있는 바닥을 빛단풍돌산호가 막아버리고 그렇죠.]

더 큰 문제는 올해부터 세계 주요 지역의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 현상이 시작돼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엘니뇨의 절정이 끝난 뒤인 내년 초, 전 지구적인 기온과 수온 상승이 또 한 번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서진호·정의석 KBC,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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