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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전국 곳곳 '이상 고온'…11월에 개나리가 피었다

<앵커>

오늘이 11월 3일입니다. 원래는 찬바람이 불고 한창 낙엽이 질 시기인데, 요 며칠 전국 곳곳의 기온이 섭씨 2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절이 거꾸로 간 듯한 날씨에 봄꽃이 피고 벼를 베어낸 자리에 다시 벼가 여물고 있습니다.

먼저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변에 분홍색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5월에 피는 영산홍으로 꿀벌이 부지런히 꽃 속을 누빕니다.

분홍색 꽃, 영산홍

경포 호숫가에도 개나리가 꽃을 피웠고, 수확을 마친 논에는 베어낸 벼 밑동에서 이삭이 자라 다시 벼가 여물고 있습니다.

해변에서는 바닷물에 몸을 담그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미나/강원 원주시 : 날씨가 생각보다 아주 덥고요. 그래서 아기도 그냥 모래 놀이만 할 줄 알았는데 뜻하지 않게 지금 바닷물 들어가서 옷도 다 젖고 지금 난리예요.]

초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는 제주의 한 마늘밭입니다.

벌써 한 달 반 넘게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농가마다 밭작물이 말라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박태정/마늘 농가 : 물만 주면 잎이 왕성해지고 클 때인데, 비가 안 와서 난리죠. 농업용수가 없다? 말라죽는 것밖에 없죠.]

오늘(3일) 제주 성산은 낮 최고 기온이 27.3도로 11월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어제 김해는 30도를 넘겼습니다.

늦가을 이례적인 더위는 바다에서 따뜻한 남서풍이 한반도로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11월 같지 않은 이상 고온 현상으로 단풍도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습니다.

[정지영/산림청 국립수목원 연구사 : 올해 같은 경우에는 일 최저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아서 단풍 색소가 발현되지 못했고, 또 온도 스트레스 때문에 잎들이 바로 말라 버리는….]

오늘 중부에 이어 내일은 강원 영동과 남해안에 한때 비가 내리겠고, 모레부터 글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찬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최진혁 KNN·부현일 JI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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