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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식사 10시간 만에 돌연 사망…무서운 '볶음밥 증후군' 뭐길래

볶음밥 (사진=픽사베이)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008년 벨기에에서 파스타를 먹고 돌연 사망한 대학생의 사연이 한 틱톡커에 의해 다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조리한 곡물 요리를 상온에 방치했다가 먹은 뒤 목숨을 잃은 것인데, 바실러스 세레우스라는 균에 감염돼 발생한 일로 해외에서는 일명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으로 불립니다.

최근 글로벌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의 틱톡커 'jpall20'가 15년 전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하던 20살 대학생이 파스타를 먹고 목숨을 잃은 사고를 전하며 다시 한번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숨진 대학생은 삶은 파스타면을 실온에 5일간 보관했다가 다시 조리해 먹었는데 식사를 마친 지 30분 만에 두통과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에 시달리다 10시간 뒤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볶음밥 증후군(Fried rice syndrome)' 주의 당부한 틱토커 'jpall20'의 영상. (사진=틱톡 'jpall20' 화면 캡처)

당시 현지 수사 당국이 시신을 부검한 결과, 사인은 간세포 괴사에 의한 급성 간부전으로 원인은 바실러스 세레우스 세균에 의한 식중독인 '볶음밥 증후군'이었습니다.

이 사례는 국제 과학 저널 '임상 미생물학' 저널에 보고될 만큼 유명한 '볶음밥 증후군' 사례이기도 합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는 토양 세균의 일종으로 어디에서든 쉽게 발견되는 식중독균인데 특히 쌀, 파스타와 같은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식품에 잘 퍼집니다.

'볶음밥 증후군'이라는 이름도 볶음밥 재료인 찬밥이 바실러스 세레우스 증식에 가장 적합한 환경이라는 데 기인했습니다.

열에 강한 것도 이 균의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은 설사 또는 구토를 유발하는데, 설사형 독소는 56℃에서 5분이면 불활성화 되지만, 구토형 독소는 열저항성이 강해 126℃에서 90분 이상 가열해야 파괴되는 끈질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건조 식품에서도 장기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된 라면, 파스타면 등은 오랜 시간 방치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촬영된 바실러스 세레우스 세균. (사진=Bacillus cereus ATCC 14579 RpoN (Sigma 54) Is a Pleiotropic Regulator of Growth, Carbohydrate Metabolism, Motility, Biofilm Formation and Toxin Production 논문 중 발췌)

숨진 대학생의 사례처럼 바실러스 세레우스 식중독으로 사망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어린 아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조리된 곡물 음식을 실온에 보관하지 않는 것입니다.

바실러스 세레우스의 증식 온도는 냉장고 온도보다 높은 7~60도로, 가열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상온에 보관하면 세균이 증식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리한 음식은 되도록 빨리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2 · 4 법칙을 따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음식이 냉장고에서 나온 지 2시간이 넘었다면 다시 냉장 보관을, 4시간 이상 상온에 있었다면 세균이 증식하기 시작하므로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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