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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광어와 우럭이 정치적 쟁점일까? 생선회 매출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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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이슈는 일본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였습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고 현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용인했다고 규탄했습니다. 현재 수산물 수입이 금지되고 있는 일본 8개 현에 더해,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이러한 주장을 반일 선동이라고 비판하며 ‘회 먹방’을 보여주기도 했죠. 국민의힘 김영선 의원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수조 물을 그대로 떠먹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이 수조물을 떠먹은 것은 오염수가 방류되기도 전이었습니다.

 

왜 중요한데?


도쿄전력의 3차 방류가 시작된 가운데, 실제 수산물 매출액의 변화가 어떻게 됐는지, 이제 짚고 넘어갈 시점이 됐습니다.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처음 방류한 건 지난 8월 24일입니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총 15,000톤 정도의 오염수를 방류한 상태입니다. 오염수 방류 뒤 정부는 몇 차례에 걸쳐 국내 수산물 소비에는 큰 이상이 없다는 취지로 밝힌 바 있습니다. 

근거는 대형마트 3사의 매출액 증감률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산물’에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건어물과 갑각류 등이 포함돼 있어서 오염수로부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생선회’ 매출 증감은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습니다. 

또 오염수 방류 직후 노량진 수산시장의 매출액이 증가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지만, 당시 매출액 증가는 1주일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매출액 증가가 혹시 일시적인 현상 아닐까? 의문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8월 말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뒤, 광어와 우럭 등을 포함한 9월과 10월의 생선회 매출을 확인해 봤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대형마트 3사는 모두 데이터 제공을 무척 꺼려했습니다. 매출액 금액 자체는 영업비밀이라서 모두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지난 8월에서 10월까지 생선회 매출액의 ‘증감률’ 데이터는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매출액이 아니기는 하지만, 오염수 방류로 인한 생선회 매출액의 추이는 짐작 가능한 데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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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A마트의 경우 오염수 방류 직후인 9월 생선회 매출이 전달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월에는 다시 9월보다 6% 더 감소했습니다. 매출액이 서서히 줄어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오염수 방류의 영향인가?’ 생각도 들지만, 사실 다른 대형마트의 매출액 증감률은 좀 달랐습니다. 

B마트의 경우에는 9월 생선회 매출이 전월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10월 매출액은 조금 줄었는데, 괜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해 10월 매출의 전월 대비 증감률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B마트 측은 밝혔습니다. C마트는 9월 생선회 매출이 오염수 방류 전인 8월 매출보다 5% 늘어났고, 10월에는 그 매출액이 그대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들이 생선회를 대형마트에서만 사 먹는 것은 아니죠. 그래서 배달앱 ‘요기요’에도 데이터를 요청해 받았습니다. 요기요 데이터는 생선회 매출액이 아닌 ‘주문 건수’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9월의 생선회 주문 건수는 전달 대비 10% 줄었고, 또 10월은 9월 대비 5%가 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달앱 시장 점유율이 더 큰 ‘배달의민족’은 데이터 제공을 거부했습니다. 오염수 방류 직후엔 매출액이 올랐다고 밝혔던 노량진 수산시장 측도 이번에는 매출액 증감률을 밝힐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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