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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반대' EU에 막혀…아시아나항공, 결국 '화물 매각'

<앵커>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을 반대해 온 유럽연합의 요청을 받아들인 건데, 하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자세한 내용 노동규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의 화물 부문 매각 결정은 진통 끝에 이뤄졌습니다.

대한항공을 대리해 온 법무법인 소속 사외이사의 이해충돌을 문제 삼은 한 사회 이사가 중도퇴장했고, 남은 4명 가운데 3명의 찬성으로 매각 안이 통과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유럽 주요 노선 4곳 반납과 아시아나 화물 매각 방안을 담은 시정안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그간 화물과 여객 독점을 우려해 양사 합병을 반대해 왔는데, 일단 한고비는 넘긴 셈입니다.

[엄경아/신영증권 연구위원 : (EU는) 화물 매각을 할 생각이 없으면 승인을 아예 안 하겠다고 했거든요. 일단 승인할 수 있는 조건은 마련한 거죠. '시간을 번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1조로 예상되는 화물 관련 부채까지 맡아야 해서, 인수할만한 주체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

지연될수록 화물 분야 경쟁력 하락과 회사 가치 훼손 우려가 나옵니다.

아직 합병 심사를 시작도 안 한 미국과 일본 요구도 만만치 않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3년을 끌어온 결과가 주요 노선과 사업을 덜어내는 합병이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구교훈/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 : (외국 경쟁당국) 조건들이 너무 많다 보니까, 대한항공에서 다 양보하다가는 결국 차·포 다 떼주고 부실기업을 인수한다? 그래서 얻는 시너지 효과가 과연 뭘까….]

지금까지 3조 6천억 원가량 공적자금을 지원한 산업은행은 환영 입장을 밝혔고, 대한항공은 계약금 등으로 묶어놨던 7천억 원을 아시아나가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최하늘·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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