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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음식값 말고 도대체 얼마나 더? '팁플레이션' 불러온 미국의 팁 문화

[스프칼럼] 곳곳에서 나타나는 '팁 피로감' (글 : 김한송 셰프)

스프칼럼 김한송
미국을 방문해 보지 않았더라도, 미국서 식당에 가면 서빙을 한 직원에게 팁(Tip)을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한국에는 없는 '팁' 문화 때문에 미국 여행에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 대체 얼마를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팁은 낮에는 15-18%를, 저녁에는 18-20% 이상을 주는 것이 보편적인 경우였다. 코로나 시기 서버들을 돕기 위해 팁을 조금씩 더 얹어서 주던 것들이 이제는 '팁플레이션(Tipflation)'이란 단어로 돌아왔다. 직원이 서빙을 하지 않는 무인 단말기(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할 때조차 팁을 요구하는 어색한 상황이 생겨버린 것이다. 대체 미국의 팁 문화는 왜 이렇게 변해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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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고 나서, 혹은 상품을 구입하고 카드로 결제를 한다. 그리고 직원이 태블릿을 가리키면서 화면을 마무리해 달라는 멘트를 한다. '얼마의 팁을 남길 것인가?'를 묻는 질문을 완성해야만 결제가 끝이 나는데, 직원이 앞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그 상황의 어색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20%의 팁을 지불하게 된다. 이처럼 결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돕기 위해 만들어진 '태블릿 결제 시스템(POS: Point of Sale)'은 소비자들에게 족쇄로 돌아왔다.

대부분의 미국 리테일 가게들은 터치스크린 형태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한다. 스퀘어(Square), 토스트(Toast), 스팟온(Spot On) 등의 대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 비대면 결제 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기술력은 결제의 편리함과 동시에 집요한 팁의 요구도 함께 불러왔다.

팁의 비율은 매장 주인이 제시를 할 수 있는데, 과거 15%부터 시작되었던 비율은 이제 18%가 일반화되었다. 추천하는 팁의 비율보다 적은 양의 팁을 내고 싶다면 'Custom Tip'을 선택하여 팁을 내야 하는데, 직원이 앞에 서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억지로, 자연스럽게 팁을 요구하는 것을 '일종의 넛지 효과(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고 칭하는데, 어지간하면 내지 않아도 되었을 팁이었음에도 이를 내지 않았을 경우, 고객들이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카페나 베이커리에서도 팁 버튼을 눌러야 결제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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