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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자칭 '재벌 3세' 전청조가 '펜싱 레전드' 남현희에게 접근했던 이유는?

[주즐레] 사기꾼은 왜 유명인들을 좋아할까


(SBS 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스프 주즐레 썸네일
스스로 드라마에 나올 법한 스토리의 주인공이라고 믿었던 걸까. 서울 송파구의 고급 레지던스에 거주하고, 이동하는 곳마다 경호원을 많게는 10명씩 대동해 자신의 재력을 뽐내며 피해자들을 물색했던 전청조(27) 씨가 지난달 31일 오후 체포됐다. 검거된 장소는 김포에 있는 친척 집이었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의 남현희(47)와 언론매체의 인터뷰를 통해 떠들썩한 결혼발표를 한 지 단 8일 만이었다.

남현희와 전 씨의 행적을 추적하며 피해자들을 통해 투자 사기 전말을 취재하던 기자가 전 씨를 마주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전청조는 경찰에 붙잡히기 3일 전부터 조용히 김포 모친 집과 이모집을 오가며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 씨가 체포될 때 주위에 경호원들은 없었고 그는 명품 슈트 대신 검은색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검은색 모자 달린 티셔츠를 입은 전 씨는 160cm 남짓의 신장에 호리호리한 체형이었다. 여경들의 손에 이끌려서 나온 전 씨는 티셔츠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었다. "공범이 있나.",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 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기자한테 짜증내는 전청조 경찰 조사도 이렇게 받을까

드러나는 전 씨의 사기 행각

전청조
전 씨의 사기 행각은 결혼 발표 이후 이틀 만에 곧바로 터져 나왔다. 먼저 언론을 통해서 전 씨가 남성이 아닌 여성이며, 2019년부터 투자금 사기, 혼인빙자 사기, 데이팅 앱 사기, 미국 투자 사기 등으로 2차례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던 전력이 드러났다.

미국 교포에 승마 선수 출신이라던 전 씨가 미국은 가본 적도 없는 강화도 출신이라는 사실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렇다면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하고 SNS를 통해서 과시했던 그의 호화생활, 3억 원이 넘는 외제차량을 타고 수백, 수천만 원짜리 명품 시계와 옷을 쇼핑했던 돈은 어디서 났던 것일까.

속속 드러나는 전 씨의 사기행각은 충격적이었다. 전 씨는 가까운 지인들부터 처음 본 사람들까지 사기행각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 전 씨는 자신을 수행하는 경호원들에게 수천만 원을 뜯었고, 남현희의 조카에게도 결혼자금으로 9000만 원 넘는 돈을 받아서 빼돌렸다. 또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 직원들마저도 사기의 대상으로 삼았다.

전 씨는 처음 본 사람에게는 거짓 재력으로 환심을 사며 접근했다. 전 씨는 자신을 미국 기업의 대주주라고 속이거나 51조의 잔액이 있는 은행 잔고를 보여주는 식의 행동을 하며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르는 투자금을 챙겼다.

남현희는 공범일까 피해자일까

남현희, 전청조
남현희는 올초 전 씨가 펜싱 아카데미에 찾아오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와 펜싱 대결을 해야 하니 펜싱을 알려달라'는 게 전 씨의 요구사항이었다. 남현희는 8월부터 전 씨와 결혼을 염두해두고 교제를 해왔고, 지난달 언론 인터뷰로 결혼 발표를 하기 전까지 "이런 사람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재혼을 꿈꿨다고 말했다.

달콤한 꿈에서 처절한 현실로 돌아온 남현희에게 남아있는 건 전 씨의 범행에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다. 앞서 남현희는 "전 씨가 성전환 수술을 한 남성이었으며 호텔의 상속자라는 사실을 믿었다."면서 "어머니와 조카까지도 사기 피해를 입었을 만큼 전 씨의 사기 행각을 전혀 몰랐다."며 공범 의혹에 대해 절대 아니라고 부인한 바 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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