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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공기질 확 바뀌는데…20년 넘긴 환기설비 수두룩

<앵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자연 환기가 어려운 지하철 역사 공기는 유독 더 탁해집니다. 이걸 해결하려면 당연하게도 환기 설비가 제일 중요한데 지하철 역사 10곳 가운데 8곳이 20년 넘은 오래된 설비를 쓰고 있었습니다.

김민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하철 역사를 다니시다 보면 천장에 이런 구멍들을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세먼지를 빨아들이는 통로인데 어디로 연결돼 있나 봤더니, 역사마다 설치된 이런 환기 설비로 연결이 돼 있습니다.

역사 내 탁한 공기를 환기시키는 장비인데, 서울교통공사는 내구연한을 20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환기 설비를 직접 확인했더니, 서울 지하철 8개 노선, 지하 역사 252곳 가운데 196개 역, 78%의 환기설비가 20년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호선 아현역, 3호선 구파발역이 특히 오래됐습니다.

환기 설비만 바꿔도 지하철 역사 미세먼지는 대폭 줄어듭니다.

지난해 3월 환기설비를 교체한 4호선 미아역에서는 월평균 초미세먼지 측정치가 3분의 1로 줄었다고 보고됐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확인해 보니, 실제로도 같은 결과였습니다.

반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1호선 종각역에서는 기준치의 5배가 넘는 초미세먼지가 측정됐습니다.

공기청정기나 물청소보다 환기 설비의 미세먼지 저감 효율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설비 교체는 제때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8개 역사 설비를 교체한 이후 줄곧 예산과 교체 횟수가 줄고 있습니다.

[소영철/서울시의원 (국민의힘) : 초미세먼지·미세먼지 등으로 많은 문제점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설비) 개선을 통해서만이 공기질이 개선되고….]

서울교통공사는 "예산 집행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내년부터 매년 10개씩 교체할 거라고 했는데, 이대로 차질 없이 진행되더라도 설비 전면 교체는 20년 이상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김승태,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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