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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막다 내몰린 사장님들…다중채무자 연체액 2.5배로

<앵커>

수출 경기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높은 금리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자영업자의 빚이 계속 늘고 있는데, 금융 기관 3곳 이상에서 빚을 낸 사람들의 연체율이 1년 사이 두 배 넘게 뛴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서 20년째 주방용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A 씨, 하루 매출이 10만 원도 안 나온 지 반 년째, 결국 카드사 현금 서비스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빚을 낸 다중채무자 상황에 몰리는 겁니다.

[A 씨/주방용품점 운영 : 새마을금고에도 있고 은행에서도 받았고 요즘은 이제 너무 받기 힘드니까 그냥 현금서비스 받아서… 관리비도 밀려 있고 가게 세도 밀려 있고….]

건축자재점을 운영하는 B 씨 역시 은행 주택담보대출에 소상공인정책자금 그리고 보험사 대출을 받은 상태입니다.

[B 씨/건축자재점 운영 : 이율이 진짜 너무 높지 않나…. (원리금 상환액들을) 합쳐보면 저희 가계 부담이 크죠.]

자영업자의 빚 규모는 상반기 1천43조 2천억 원, 역대 최대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10명 중 7명이 A 씨, B 씨와 같은 다중채무자로 이 비율 역시 최대치입니다.

빚을 내 빚을 갚아야 하는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상황이 극한에 몰렸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대출) 돌려막기 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이고요. 특정 금융기관들의 대출 부실이 연쇄적으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당 평균 대출 액수가 4억 2천만 원, 고금리에 이자 내기도 빠듯합니다.

이러다 보니 SBS 취재 결과 6월 말 기준, 이들의 연체율은 1년 전 0.75%에서 2.4배나 뛴 1.78%까지 치솟았고 연체금액도 13조 2천억 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정환/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 서민금융을 늘리면서 이분들의 어려움을 해소시켜 주고 신용보증 같은 것들을 조금 추가적으로 해주는 방법으로….]

새출발 기금이나 저금리 대환대출 확충 등 추가 서민금융 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최혜영,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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