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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하마스의 땅굴과 낙하산 기술은 북한이 전수했다? 적의 적은 사실상 동지

스프 벙커버스터
터널 랫츠(tunnel rats), 땅굴 쥐란 뜻이죠.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군이 땅굴에서 게릴라전을 펼치면서 전장의 골칫거리로 부상하자 미군이 별도로 만든 부대였습니다. 몸집이 작은 병사들을 선발해 땅굴 침입을 시도했지만 속속 당하고 말았는데요.
야아코프 아미드로르|이스라엘 전 국가안보보좌관

하마스는 준비를 해왔죠. 가자지구에는 수백 킬로미터가 넘을지 모르는 땅굴 네트워크가 있죠.

오늘은 수십 년이 흘러 다시 주목받고 있는 이 땅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지하에 군수공장 밀집… 땅굴의 고수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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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의 고수라면 북한도 빠지지 않습니다.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북한이 정말 잘하는 7가지를 선정한 적이 있는데 심지어 여기에도 포함됐을 정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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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무|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제일 큰 탄약 공장이 26호 공장이라고 하는데 자강도에 있는데 어마어마하게 큰 공장이에요. 그게 땅굴에 있어요. 군수공장의 80% 땅굴에 있어요. 땅을 파는 기술은 뭐 대단한 거죠.

땅굴을 견고하게 파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상대에게 위치를 들키지 않을 것, 즉 은닉성을 확보하는 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북한이 가진 땅굴 기술이란 게 어떤 걸까요.
김진무|전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휴전선 부근의 땅굴을 파는 탈북자의 이야기는 (탐지를 막기 위해) 흙이 아닌 것처럼 이렇게 위장을 한다거나 또 메인 굴이 있으면 옆으로 가지 굴을 판다고 해요. 앞으로 계속 나가면서 판 흙으로 가지 굴을 메우는 거예요. 그럼 (바깥으로) 흙이 안 나오잖아요.

북한은 1971년 김일성의 이른바 9.25 교시 이후 남침용 땅굴을 본격적으로 파기 시작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일부 북한정보포털)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 하마스의 땅굴이 북한에게서 전수됐다는 건 사실 해묵은 논란거리 중 하나입니다.
빅터 차|미국 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2014년 9월)

북한은 땅굴 기술을 전 세계에 수출해 온 역사 갖고 있어... 하마스 땅굴 적극 지원 의혹

이스라엘의 한 안보단체는 북한이 레바논 무장 세력인 헤즈볼라에 땅굴 기술을 전수해 줬고, 이 기술이 다시 하마스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요. 미 국방정보국 출신으로 1990년대부터 북한 무기 거래 움직임을 추적해 온 브루스 벡톨 엔젤로 주립대 교수 역시 북한 전수설은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일찌감치 평가했습니다.
 

낙하산 침투도 베끼기?…"DMZ가 필요하다"

하마스의 전술 가운데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의 것을 빼닮았다며 이번에 특히 주목한 것이 있습니다. 낙하산을 활용한 후방 침투 방식입니다. 유대교 명절을 맞아 열린 음악 축제 현장의 상공. 난데없이 검은 낙하산을 탄 무장 대원들이 떨어지면서 춤추던 젊은이들은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 북한이 비슷한 훈련을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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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 TV (2016년 12월)

적의 대상물을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고지들에서 활공낙하산을 타고 날새마냥 눈 깜빡할 사이에 침투하여

다만 남북한 사이엔 4km에 달하는 비무장지대가 있는 만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하듯 작전할 수는 없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사이에는 비무장지대도 완충 구역도 없이 높이 6미터의 콘크리트 장벽만 있을 뿐인데 우리와는 상황이 많이 달랐던 게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육군 소장 출신으로 네타냐후 총리의 안보 정책을 총괄했던 야아코프 아미드로르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도 가자지구에 한국처럼 DMZ를 도입할 거란 주장을 펼치기도 했죠.
야아코프 아미드로르|이스라엘 전 국가안보보좌관

우리는 당신들이 갖고 있는 것, DMZ를 만들 겁니다. 어떤 사람도 들어갈 수 없고 누구라도 거기에 들어간다면 총격을 받게 될 겁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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