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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100년만의 최악 참사'…마우이섬 화재 당시 보디캠 공개

석 달 전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당시 경찰 보디캠에 찍힌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 8월 8일 이른 아침, 멀리서 띠를 이룬 불길이 보입니다.

경찰이 마을을 돌며 주민을 대피시키고 차량 스피커로 불이 난 사실을 알립니다.

[마우이 경찰 : 불이 났어요. 지금 즉시 대피하세요.]

다행히 아침에 난 불은 잡혔습니다.

하지만 오후 3시, 상황이 다시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또 다른 불씨가 마을에 빠르게 번진 겁니다.

[마우이 경찰 : 불이 다시 났어요. 이 집에 곧 불이 붙을 것 같습니다. 프로판가스통이 있어요. 그래서 지금 바로 탈출해야 합니다.]

주택 창고에 붙은 불을 끄려고 물을 뿌리지만 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마우이 경찰 : 뭔가 계속 터지네요. 뭐가 들어 있는지 모르겠어요.]

오후 4시 10분, 검은 연기는 무서운 속도로 해안가 교차로 코앞까지 닥쳤습니다.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이면도로로 급히 차량을 우회시킵니다.

언제든 불길에 휩싸일 수 있는 긴박한 상황.

길이 막혀 대피하지 못하고 호스로 물을 뿌리며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 목격됩니다.

[마우이 경찰 : 세상에 맙소사. 지금 대피해야 해요!]

경찰이 몸을 부딪쳐 잠겨 있던 문을 부수고 급히 이들을 내보냅니다.

[서둘러요. 가요, 가!]

오후 6시 42분 시내 커피숍에 발이 묶여 있던 주민들이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이제 거리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듭니다.

이렇게 몇 시간 만에 아름답던 관광지 마을은 짙은 화염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사망 97명, 실종자 30여 명 주택 파손 2천2백여 채를 기록하며 미국 역사상 100년 만의 최악의 참사로 남은 하와이 산불.

석 달이 지난 지금 복구가 한창이지만 참사의 흔적은 여전히 뚜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 취재 : 신승이 / 편집 : 이승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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