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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국감서도 "대가야 소외"…답답한 문화재청 달라질까?

고령 지산동 고분군 꼭대기에 자리한 가야 최대 고분 금림왕릉, 일제의 엉터리 발굴로 무덤 구조조차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직 재발굴되지 못했습니다.

무덤 천장이 꺾인 독특한 형태의 절상천정총은 일제가 찍은 사진 몇 장만 남았을 뿐, 지산동의 어느 무덤인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박천수/경북대박물관장 : 반드시 절상천정총을 찾아서 재발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은 지중 레이더 탐사라는 게 있기 때문에….]

대규모 순장 사실이 드러난 1977년 지산동 44와 45호분 발굴 조사는 가야의 이름을 전 국민에 각인시킨 계기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6개 고분을 반짝 조사했을 뿐 연구 목적 조사는 지지부진했습니다.

이후 40년 동안 7기를 더 조사하는데 그쳤고 국가 사적인데도 국가 기관의 조사는 단 한 번 뿐이었습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국정감사에서도 나왔습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유독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의 발굴조사율이 극도로 낮습니다. (봉토분) 704기 중에 이제까지 13기밖에 발굴 조사가 없어서….]

가야 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단 자료를 보면 지산동의 발굴 비율은 고작 1.8%, 경남 창녕의 교동, 송현동과 고성, 송학동 같은 다른 가야 고분군들과 비교하기 힘든 수준이지만 문화재청의 인식은 여전히 답답합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고령 대가야는) 국립 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하기 이전부터 계명대학이라든가 다른 사립대학, 발굴 기관에서 많은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까 말씀하신 대로 (봉토분) 수량 자체가 워낙 대규모로….]

발굴 횟수 자체도 고분군 규모가 훨씬 작은 창녕과 함안에 턱없이 못 미치는 지산동 고분군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답변입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가 경남 지역에서 활발히 조사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유독 가야사 연구 핵심인 대가야 연구만큼은 소극적인 모습입니다.

[최응천/문화재청장 : 집중적으로 이 지역(고령 대가야)을 조사하려면 아무래도 많은 인원 확충과 기구 확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가야 금관이 발견된, 많은 유물이 있을 걸로 예상되는 지역 아니겠습니까. 적극적으로 국가적으로도 발굴 조사를 좀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거듭된 질의 끝에 결국 문화재청장이 고령 대가야 연구에 돈과 인력을 더 쓰겠다고 답했지만 약속이 지켜질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취재 : TBC 박철희 / 영상취재 : TBC 이상호·현경아 / 영상편집 : 박기덕 / CG : TBC 김유진 / 화면제공 :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 사진출처 : 문화재청e뮤지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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