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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가자지구 잇는 해상 구호 통로 만들자"

키프로스 "가자지구 잇는 해상 구호 통로 만들자"
▲ 키프로스 리마솔 항구

인도주의 위기가 닥친 가자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연합(EU) 회원국인 키프로스가 자국에서 가자지구로 구호품을 보내는 해상 통로를 만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31일(현지시간)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해상 통로 구축 방안을 제안한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이날 이 문제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크리스토두리데스 대통령은 "키프로스는 키프로스 섬 항구들에서 가자로 구호품을 수송하는 해상 통로를 구축하는 데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나는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로 오랜 대화를 나눴고 이날 밤 이 제안이 이행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세부 내용에 대해 대화하고 있으며 곧 이행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고위 관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이 같은 구상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리는 아일랜드, 스페인, 프랑스 등 다수 EU 회원국은 물론 이집트, 바레인, 쿠웨이트 등 아랍권 국가들도 이 제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당국에도 이번 제안에 대해 알렸다고 덧붙였습니다.

키프로스의 제안은 구호품의 가자지구 반입을 위한 군사작전의 '인도주의적 일시 중지'가 이뤄지는 동안 대량의 구호품이 계속해서 수송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다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또 해상 통로 운영과 보안 등 해상 통로 작동 방식에 대한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합의가 필요합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구호품에 하마스가 무기화할 수 있는 품목이 포함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또 컨테이너가 리마솔 항구 등 키프로스에서 출발하기 전에 수송 물자를 검사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키프로스는 EU 회원국 가운데 가자지구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국가로, 가자지구에서 북서쪽으로 370km가량 거리에 있습니다.

키프로스는 자국은 가자지구와 가깝고 주변 아랍 국가, 이스라엘과 우호적인 외교 관계에 있어 구호품 수송을 위한 기착지로 이상적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하고 보복 공습을 이어가면서 가자지구에서는 민간인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고 주민 들은 물과 식량, 의약품, 연료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 21일부터 이집트를 통해 구호품이 일부 반입되고 있지만 필요한 양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한 휴전 또는 군사작전의 일시 중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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