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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7주 파업' 나비효과…희비 갈린 국내 업체들

<앵커>

미국 자동차 노조가 7주 동안 대규모 파업을 벌인 끝에 임금을 더 받고 또 기존 공장 일자리를 위협하는 전기차 투자도 꺾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결과는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데,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우리가 누구?) 자동차노조!]

미국 자동차 노조가 거의 7주간 파업을 벌인 끝에 앞으로 4년간 임금을 총 25% 올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렇게 인건비가 오르면 4년 뒤에는 미국산 자동차 1대당 가격이 900달러, 우리 돈 120만 원 정도씩 원가가 올라갑니다.

반대로 그만큼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수출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빌 포드/포드 회장 : 다른 나라 회사들이 이 파업을 좋아합니다. 이 파업이 계속될수록 그 회사들만 유리해지니까요.]

반대로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합작으로 공장을 짓고 있는 LG와 SK, 배터리 회사들은 부담이 커졌습니다.

자동차 노조가 기존 공장 일자리를 위협하는 전기차 투자를 꺾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숀 페인/자동차노조 위원장 : 미국 자동차 회사 직원 20%가 엔진과 관련된 분야에서 일을 합니다. 전기차로 완전히 옮겨간다면, 이 일자리들이 사라지는 거죠.]

노조는 상당수 배터리 공장 직원들도 노조에 가입시켜서 임금을 올리기로 회사와 합의했습니다.

결국 비용 부담이 늘어난 자동차 회사들이 스스로, 배터리 공장 가동을 늦추겠다는 발표를 내놓게 만들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파업장을 찾아서 이런 말을 더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 : 바이든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전기차 전환은 자동차 회사 직원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겁니다. 실업과 고물가로 전환이거든요.]

생산비용이 올라가는 동시에 이렇게 정치적 공방까지 더해지면서 배터리 회사들은 이번 파업으로 불확실성이 더 커진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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