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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나부터 반성"…'카카오 준법감시기구' 해법 될까

<앵커>

얼마 전 피의자 신분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나부터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카카오 각 계열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감시하는 기구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과연 효과가 있을지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16시간 가까운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김범수 창업자는 말을 아꼈습니다.

[김범수/카카오 창업자 (지난 24일) : 성실히 조사에 임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카카오는 내수에 편중된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골목상권 침해 시비에 휘말렸고, 외부 투자 유치 후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에 치중한 사업 방식은 도덕성 논란에 취약했습니다.

김범수 창업자와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 카카오 경영진 20여 명은 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규정하고, 각 계열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김 창업자는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한다"며 "더 강화된 내외부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윤승재/카카오 홍보 담당자 :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받는 방안도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계열사별 자율 경영을 강조해와 그룹의 콘트롤타워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여서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이봉의/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자발적이지 못한, 자기들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는 상태에서 생각할 수 있는 하나의 안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총수가 힘을 실어줘야 그게 사는 거예요.]

이런 가운데 가맹 택시에 대한 승객 호출 몰아주기로 카카오모빌리티에 과징금 257억 원을 부과했던 공정위는, 우티나 타다 등 경쟁사 가맹 택시에는 호출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경쟁을 제한한 혐의로 또 제재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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