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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치과의사협회장 "이번 대선 관련해 1억 2천 썼습니다"

<앵커>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장의 쪼개기 후원 정황이 있던 시기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여야 선거캠프를 비롯해서 정치인들을 두루두루 만났었는데, 경찰은 회장이 협회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서 사실상 입법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손기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쪼개기 후원 정황은 대통령 선거를 몇 달 앞둔 시점에 집중됐습니다.

이때 대한치과의사협회 박 회장과 집행부는 여야 정치인들과 활발히 만났고, 이런 만남을 연일 기사화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여야 대선 후보 캠프도 임플란트 보험 적용의 확대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모두 협회의 숙원 사업들입니다.

특히 임플란트 보험 적용 치아 개수가 2개에서 4개로 늘어나게 되면 국민들의 건강보험료 부담은 커지지만, 제조업체와 병원에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이것이 실현되려면 법을 바꿔야 하는 사안이라 박 회장은 여야 상임위 위원들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박 회장과 임원들이 쪼개기 후원한 의혹이 있는 여야 의원들 16명은 보건복지위·과기정통위 소속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대선이 끝나자 협회 공금 유용 의혹이 치과의사협회 내부에서 불거졌습니다.

치과의사인 협회원 A 씨는 공금 사용 경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자 박 회장이 정치권에 사용한 것을 시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 박 모 씨 - 치과의사 A 씨 통화 (지난해 4월) : 내가 ○○님께 '이번 대선 관련해서 1억 2천을 썼습니다'라고 내가 분명히 이야기했는데. (아니 그렇게 그 말씀을 하셨다는 사실은 제가 모르고….) 네 그렇습니다. 1억 2천 썼습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사용한 돈 중 일부를 다시 채워 넣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A 씨는 전했습니다.

[A 씨/현직 치과의사 : 처음엔 이제 써서 개인 돈 갖다 놓은 거고, 나중에는 그 돈을 하나도 안 쓰고 그대로 가져다 놨다는 논리예요.]

치과의사협회에 대한 입법 로비 의혹 수사는 2007년과 2014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최하늘·조성웅, VJ : 신소영)

▶ [단독] 공금 횡령 · 국회의원 불법 후원 의혹 치과의사협회장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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