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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직장에서 반말하면 안 되냐고요? 이 사례 한 번 보시죠

[대나무슾] (글 : 이진아 노무사)

스프 대나무슾 갑갑한 오피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 업무 스트레스도 만만찮은데 '갑질'까지 당한다면 얼마나 갑갑할까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와 함께 여러분에게 진짜 도움이 될 만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드립니다.
 

"야, 이 새끼야. 네가 지금 몇 년 차인데 고작 이걸 보고서라고 가지고 와!"

A가 사업 보고서를 제출하자 팀장이 보고서를 바닥에 내던지며 말했다. 다른 팀원들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였다. A가 가만히 있자 "안 주워? 싸우자는 거야, 나랑?"이라며 팀장이 또다시 언성을 높였다. A가 보고서를 주워 들자 팀장은 이번 주까지 다시 써오라고 했다.

스프 대나무슾 갑갑한 오피스
A는 뒤돌아 나와서 바로 인사팀을 찾아갔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A는 팀장이 이러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 했다. 업무 보고를 할 때마다 구체적인 업무 피드백이 아니라 '실망했다', '회사에 민망하지도 않냐', '내(팀장)가 다 면이 안 선다', '네가 신입이냐' 식의 모욕적인 말들을 늘어놓는 게 일상다반사였다고 했다. 빈번한 팀장의 폭언에 한 번만 더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땐 용기를 내서 신고를 하리라 다짐을 하고 있던 터였다.

직장 내 괴롭힘 조사가 이뤄졌다. 팀장은 A의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고 큰 충격에 빠졌다. 팀장에 따르면 팀장이 팀에서 가장 신뢰하고 아끼는 직원이 A라고 했다. A가 유능한 직원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직원들이 A와 자신을 차별한다고 느끼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는 것이었다. A에게 모욕적인 언행이나 '이 새끼', '너' 등의 호칭은 왜 사용한 것이냐고 물으니 팀장은 A와 자신이 그 정도의 얘기들은 할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위의 사례처럼 폭언으로 신고되는 사건들 중 행위자가 당혹스러워하거나 피해자를 총애해왔다고 하는 경우들이 왕왕 생긴다. 왜일까?
 

반말 문화는 곧 위계적 문화

유사한 사건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특성 중 하나는 이런 사건들의 배경에 '반말'을 하는 호칭 문화가 있다는 것이다. 직책이나 영어 이름 등으로 호칭을 부르도록 공식화하는 기업들도 있지만, 아직 공공기관을 포함한 많은 기업들에서 반말을 쓰고 직원들을 직책이 아닌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한 호칭 문화나 반말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당사자인 직원들에게 물으면, 으레 친밀함에 대한 표현이라고 얘기하거나, 서로 가까운 사이들이라서 그런다고 설명한다. 상급자 중에는 오히려 직원들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으면 왜 거리를 두냐고 하는 경우들도 있다는 고충을 토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경험적으로 대부분의 폭언 사건들이 일어난 사업장들에서는 이러한 반말 문화가 있었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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