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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박현도 "이-팔 전쟁 2단계? 이스라엘, 이겨도 패자"

- 전쟁 2단계? 하마스 본격 소탕작전 공언
- 3단계는 하마스 제외한 안정적 정권 수립
- 인질 구출? 강경파 '大 위해 小 희생해야'
- 가자지구 침공하며 이스라엘 인질도 사망 의혹
- '2차 독립 전쟁'? 아랍은 '대재앙'이라 불러
- "가자지구 일부 장악" 말과 달리 전과 못 올리나
- 실패 인정하지 않는 네타냐후…코너에 몰린 듯
- 이스라엘 유대인-美 유대인 간극 생겼다
- 이란 못 건드리는 美, 중동 '린치핀' 시리아 공격
- 이란 참전 안 해, 들어온다면 헤즈볼라가 올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10월 30일 (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태현 : 이스라엘이 일부 가자지구를 장악했다고 하고요. 네타냐후 총리는 이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앞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어떻게 되는 건지 중동 전문가인 박현도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대우교수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박현도 : 안녕하세요.

▷김태현 : 교수님, 2주 전에 첫 출연해 주셨는데 그 출연 영상이 유튜브 조회수 124만 회를 기록했습니다.

▶박현도 : 제가 100만 번 눌렀습니다.

▷김태현 : 그러세요? 그만큼 이 전쟁에 대해서 우리 청취자분들께서 굉장히 지금 관심을 가지고 궁금해하시고 있다는 얘기인데 또 전쟁의 판도가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지금 뭐예요. 지상전 시작을 하면서 네타냐후 총리 말은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 이렇게 선언했거든요. 이 두 번째 단계라는 것은 뭘 의미하는 건가요?

▶박현도 :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이번 전쟁이 3단계로 이뤄진다고 했거든요. 첫 번째 단계는 상대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그러니까 하부구조를 무력화시키는 공습을 통해서 무력화시키고 그것만으로는 전쟁이 끝나지 않잖아요. 두 번째 단계는 그러한 상태에서 하마스를 본격적으로 소탕하는 지상전을 한다는 얘기죠. 그런데 지금 두 번째 작전에 들어갔다는 얘기입니다.

▷김태현 : 그럼 하나 더 나아간 3단계는 뭐가 있어요?

▶박현도 : 3단계는 다 끝나고 뒷정리하면서 이쪽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것. 그러니까 이쪽에 새로운 안정적인 하마스를 제외한 정권을 세우고 그다음에 이스라엘에 손을 뗀다는 거죠. 그동안 가스하고 물을 줬는데 그걸 다 떼버리고 알아서 너희들 살아라, 이런 단계로 가겠다는 거죠.

▷김태현 : 일종의 하마스 레짐 체인지를 노리는 건가요?

▶박현도 : 그렇죠. 하마스를 완전히 끝내겠다.

▷김태현 : 그럼 지금 2단계 지상전 보니까 "전면전, 침공" 이런 단어를 안 쓰는 걸로 봐서 네타냐후 총리도 조금 육군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 같기는 한데 이 2단계 군사작전의 목표는 뭐예요? 인질 구출입니까?

▶박현도 : 인질 구출과 동시에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는 건데요. 두 개는 사실 양립하기 어려운 것이거든요.

▷김태현 : 왜죠?

▶박현도 : 하마스가 악에 받치면 인질들을 어떻게 할지 모르지 않습니까?

▷김태현 : 인간방패로 쓸 수도 있다는...

▶박현도 : 그렇죠. 그러니까 사실은 인질을 꺼내는 게 먼저고 그다음에 부담 없는 상태에서 작전해야 되는데 지금은 두 개를 동시에 하겠다는 거고요. 전면전이라든지 그런 말 안 쓰는 것은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사실 지금 이스라엘 내에서도 인질로 잡힌 가족들은 얼마나 속이 타겠습니까?

▷김태현 : 그렇죠, 잘못했다가.

▶박현도 : 그래서 계속적으로 인질들이 잡힌 가족들은 반대를 해 왔어요, 이스라엘 내에서. 지상전 하지 마라. 인질 구출이 우선이죠. 미국도 사실 인질 구출이 우선일 텐데 이스라엘을 막을 길이 없는 거죠.

▷김태현 : 왜냐하면 교수님, 그 얘기 있었잖아요. 하마스에서 인질 우리가 풀어줄 테니까 대신 하마스 대원들, 이스라엘에 구금돼 있는 그 사람들이랑 포로 교환하자. 이 얘기했거든요. 그걸 이스라엘 정부가 들어줄 가능성은 없습니까?

▶박현도 : 잘 안 들어줄 겁니다. 사실은 지금 하마스가 필요한 건 이스라엘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연료가 더 필요해요.

▷김태현 : 연료?

▶박현도 : 네. 안에 지금 모든 게 차단됐기 때문에 연료가 없잖아요. 연료가 없으니까 발전도 못하고 병원도 돌아갈 수가 없고 사람들 고칠 수도 없고. 그런데 연료를 달라고 하니까 이스라엘은 그 연료를 가지고 뭔 짓을 할지 모르니까 안 된다고 해서 지금 들어가는 것을 막고 있거든요. 연료가 제일 힘들 겁니다.

▷김태현 : 그런데 인질 구출이 최우선이라고 만약에 목적을 딱 세우면 그러면 그런 협상을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박현도 : 할 수도 있겠죠.

▷김태현 : 그런데 그걸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이스라엘이 혹시 인질 구출도 중요하지만 그것 말고 혹시 다른 목적, 이번 기회에 이런...

▶박현도 : 사실은 이스라엘 내에서도 강경파 내각에서는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김태현 : 그러니까 인질이 희생되더라도 이번 기회에 지상전 탱크가 들어가서 하마스 정리해야 된다?

▶박현도 : 그리고 사실은 지금 이스라엘 쪽에서 나온 얘기 중의 하나가 하마스가 10월 7일 날 침공했을 때 하마스가 다 죽인 것은 아니다, 민간인들을. 왜냐하면 하마스는 기본 소총이나 이런 것밖에 갖고 들어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스라엘 가옥들이 폭파를 당했어요. 그건 그래서 생존자들 하는 얘기가 이스라엘 쪽 얘기입니다. 이스라엘 주민이 우리 군이 폭파를 했다. 그러니까 하마스 죽이려고 하면서 안에 우리 이스라엘 사람도 있는데 그래서 우리 이스라엘 사람들이 죽었다. 그래서 그런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확인을 안 해 주는데 지금 나오는 얘기는 이스라엘 쪽 얘기입니다. 하마스 쪽 얘기가 아니고요. 그 시민들이 하는 얘기가 적어도 우리 군에서 한 200명이 죽었다는 겁니다.

▷김태현 : 일종의 오폭 같은 걸로요?

▶박현도 : 그러니까 집 안에 하마스가 인질로 잡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걸 그냥 쐈다는 거죠. 그런데 하마스가 그걸 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런 무기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면서 과연 인질들을 구출할 마음이 있느냐, 이런 얘기도 있고요. 복잡합니다, 지금.

▷김태현 : 그럼 이스라엘 입장에서 전쟁을 애초에 처음부터 원하지 않았겠지만 일단 시작이 된 이상 이번 기회에 하마스를 좀 정리하고 속된 말로 손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잖아요.

▶박현도 : 그렇죠. 왜냐하면 지금 이렇게 안 하면 만약에 인질 때문에 질질 끌고 뭐 때문에 질질 끌면 결국에는 또다시 원상태로 하마스가 또 살아난다 이거죠.

▷김태현 : 네타냐후 총리가 지상전 시작하면서 이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자체를 규정하기를 제2차 독립전쟁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 말에 앞서 제가 질문드렸던 이스라엘의 의도가 깔려 있는 건가요?

▶박현도 : 제2차 독립전쟁이라고 한 얘기는 제1차 독립전쟁은 1948년 5월 14일 날 독립을 선언하면서 벌어진 전쟁이 독립전쟁이거든요.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제1차 아랍-이스라엘 전쟁을 이스라엘에서는 독립전쟁이라고 부르고.

▷김태현 : 그 얘기부터 좀 해 보죠.

▶박현도 : 아랍에서는 대재앙이라고 부릅니다.

▷김태현 : 그때 어떤 일이 있었던 거예요?

▶박현도 : 그러니까 1948년 5월 14일 오후 4시경에 텔아비브박물관에서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심지어 시온주의자 지도자들인 벵구리온이 이스라엘 독립선언을 했어요. 그러면서 그날 저녁부터 공격이 들어오기 시작했고요.

▷김태현 : 아랍 연합군이.

▶박현도 : 이집트에서요. 그러면서 5월 15일 날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쟁이 벌어지거든요. 전쟁이 벌어져서 이스라엘 독립을 막겠다는 거죠. 그런데 막지를 못했어요, 결국에는. 막지를 못하고 당시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피난을 갔는데 피난 간 사람들이 지금까지 못 돌아오고 있거든요. 그게 한 75만 명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그 전쟁을 승리하면서 독립을 했기 때문에 독립전쟁이라고 하고 아랍지역에서는 너무나 많은 난민들이 발생해서, 75만 명 정도가. 대재앙이라고 부르죠, 안나크바.

▷김태현 : 그러면 이스라엘 입장에서 보면 건국 선언하자마자 아랍연합국들의 공격을 받았고 그걸 이스라엘이 이겼고 그러니까 이스라엘은 그걸 1차 독립전쟁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랍 입장에서 보면 그때부터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재앙이 시작된 거다.

▶박현도 : 대재앙이고 그런데 지금 2차 독립전쟁이라고 하는 얘기는 하마스를 완전히 몰아내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을 완전하게 안전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거든요. 가자지역이 제일 골치 아프니까. 그래서 제2차 독립전쟁이라는 어마무시한 말을 쓴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그 워딩대로 하면 지금 하마스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무슨 전격전이라는 얘기 안 쓰고 침공이라는 얘기 안 쓰지만 2차 독립전쟁이라는 워딩 속에는 이번 기회에 하마스 싹 밀어내, 이 목적이 분명 있는 거죠?

▶박현도 : 그럼요. 그리고 내부용도 되겠죠. 내부 주민들이 지금 사실 동요하고 있거든요. 지상전을 해야 된다, 하지 말아야 된다로 나뉘어 있고.

▷김태현 : 이스라엘이요?

▶박현도 : 그럼요. 그러니까 말씀드렸듯이 인질 잡힌 가족들은 지금 속이 타거든요. 저러다가 우리 가족들 죽으면 어떡합니까? 그런 문제들 때문에 그래서 지금 아까 말씀드린 하마스와 관계없이 이스라엘군이 폭격을 해서 이스라엘 주민들이 죽었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오는 것 같아요.

▷김태현 : 그러면 교수님 보시기에 지금 가자지구 북부, 그러니까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그쪽만 지금 지상전이 시작된다는 건데 전면적으로 가자지구 전부 다 들어갈 가능성도 있습니까?

▶박현도 :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일단 북쪽부터 정리를 하려고 하겠죠. 북쪽도 쉽지가 않아요. 왜냐하면 땅굴에서 나와서 쏘거든요.

▷김태현 : 그 얘기들 하죠.

▶박현도 : 그래서 지금 모든 게 정보가 다 차단되고 있는데 반대쪽으로 나오는 정보들을 제가 좀 보면 이스라엘군이 들어왔는데 말과는 달리 전과를 못 올리고 있다는 얘기들이 있고요.

▷김태현 : 땅굴을 상대로 전쟁하는 게 쉽지는 않겠죠.

▶박현도 : 그리고 하마스도 이것 예견 안 했겠습니까? 다 생각을 했겠죠. 그러니까 잘못하면 이스라엘군이 들어갔을 때 포위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태현 : 오히려. 일부 외신보도 보니까 무슨 병원 지하 땅굴에 하마스 지도부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 소재 파악이 잘 안 된다는 얘기도 있던데.

▶박현도 : 소재 파악 어렵죠. 그러니까 어디선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이스라엘군이 포위당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와요. 그래서 이게 쉽지 않은 전쟁이다, 힘들 것이다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죠.

▷김태현 : 그럼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 있는 겁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현도 : 자신이 없어도 자신 있다고 얘기해야겠죠. 안 그러면 지금 자리를 내려놔야 할 텐데요.

▷김태현 : 그래요? 그건 왜 그렇죠?

▶박현도 : 그러니까 지금 이스라엘에서도 초동대처가 완전히 실패했지 않습니까? 누구는 음모론이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음모론 같지는 않아요. 음모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피해가 커요.

▷김태현 : 이 전쟁 자체에 대한 음모론. 그렇게까지 했겠어요.

▶박현도 :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초반에 보면 너무나 말도 안 되게 이스라엘이 뻥 뚫렸거든요. 그러니까 초동대처에 완전히 실패한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은 나오는 얘기가 정상적인 지도자라면 이런 정도 되면 실패를 인정하고 자기는 물러나고 정말 거국내각을 세워서 전신을 다해서 나라를 막아야 되는데.

▷김태현 :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정정이 좀 불안했잖아요, 사실.

▶박현도 : 그런데 지금 그러지도 못하고 국민들한테 미안하다는 말도 하지 않고. 그러니까 지금 무조건 네타냐후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전과를 보여줘야 되는 코너에 몰려 있거든요.

▷김태현 : 그러니까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게 그러면 혹시 이스라엘의 무덤이 될 수도 있습니까?

▶박현도 : 그렇게까지는 모르겠습니다. 그게 제가 군사 전문가는 아니지만 지금 나오는 얘기는 쉽지는 않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준비가 잘되어 있고 그리고 처음에 한번 들어간 적이 있었거든요, 미국하고 같이. 그런데 상당히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예요.

▷김태현 : 하마스가.

▶박현도 : 하마스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유럽 무기, 미국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거예요.

▷김태현 : 미국 무기를요? 러시아 무기도 아니고.

▶박현도 : 미국 무기를 가지고 탱크를 공격해서 미제 물건으로 미제 탱크를 잡았다는 얘기가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하마스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이것 한번 짚어보죠. 워낙 중동 정세가 복잡하고 불안하니까 각국마다 이해관계가 다 다르잖아요. 각국의 이해관계를 하나씩 볼게요. 이스라엘은 지금 보면 제2차 독립전쟁이라는 얘기, 이번에 하마스를 완전히 정리하고 싶다는 얘기. 거기에는 네타냐후 총리가 본인의 정권을 유지하고 싶은 어떤 의도가 있을 거고 하마스의 의도는 뭡니까?

▶박현도 : 하마스는 어차피 잃을 것 하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어차피 지면 죽으면 되는 거고 그게 두렵지가 않은 사람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끝까지 싸울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늘 하는 얘기지만 하마스를 없앨 수는 있지만 하마스가 가진 생각을 가진 사람을 없앨 수는 없어요. 그 생각 자체를 없앨 수 없기 때문에.

▷김태현 : 그럼 하마스가 이번에 이스라엘을 괴멸시킨다 하더라도 또 다른 제2의 하마스, 제3의 하마스가 나올 수도 있다.

▶박현도 : 그럼요. 그 사상을 없앨 수가 없어요.

▷김태현 : 그게 제일 무서운 건데.

▶박현도 : 그래서 제일 좋은 건 어떻게든 공격으로 가는 게 제일 좋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어렵죠. 그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렵죠, 현재로서는.

▷김태현 : 그러면 미국이 의도하는 건 뭐예요? 이 전쟁에서.

▶박현도 : 일단 미국 대통령이라면 아마...

▷김태현 : 지상군 들어가는 것에 대해서 조금 못마땅해하는 목소리도 계속 미국에서는 나오는 것 같아서.

▶박현도 : 미국 인질이 있으니까요. 어찌 됐든 이중 국적이라도 미국 시민권 가진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미국 시민권 가진 사람이 한두 명이라도 죽으면 지금 대선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집에 가야죠. 민주당은 보따리 싸야 되고 정권 내려놔야 되고. 그러니까 지금 복잡하죠.

▷김태현 :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 잘못했다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잖아요. 워낙 미국 내 유대인 파워가 세니까.

▶박현도 : 그렇죠. 사실 미국에서도 재미있는 게 전혀 못 보던 현상인데요. 젊은 유대교 학생들이 반전 데모를 하고 있어요.

▷김태현 : 그건 왜 그래요?

▶박현도 : 너무 심하다 이거죠, 가자에서 민간인 죽이고 하는 게. 그래서 어저께도 데모하던 학생들이 아랍 학생들이 아니고 유대교 학생들이.

▷김태현 : 그러면 이 전쟁 초기에 하버드대에서 이스라엘 규탄하는 학생들의 메시지 나왔잖아요. 그게 전부 다 아랍계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박현도 : 아닙니다. 연장선상에 있고요. 지금은 유대인 젊은이들이. 저는 처음 봤습니다. 쥬이시안 아메리칸들이, 학생들이 전쟁에 반대하는 거예요. 지상전 투입 반대하고.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스라엘의 유대인과 미국 유대인 간에 간극이 생겼다고 할까요? 분위기가 옛날과 다릅니다.

▷김태현 : 미국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을 대놓고 반대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너무 잘하고 있어, 하고 싶은 대로 해. 이렇게 놔둘 수도 없고.

▶박현도 : 지금 미국이 욕을 엄청 많이 먹고 있거든요. 지금 유엔총회에서 인도적 휴전결의안을 했잖아요. 찬성하는 국가가 121개국이고요. 반대하는 국가가 미국과 이스라엘 합쳐서 총 14개국밖에 안 돼요, 14개국. 우리는 44개국 기권한 국가 중의 우리는 하나이고요. 한국과 일본은 기권을 했고요. 프랑스마저도 찬성했습니다, 프랑스마저도. 그러니까 이게 지금 분위기가 미국에 대한 분위기는 이스라엘이야 원래 그런다 치지만 미국은 완전히 지금 이스라엘을 감싸고 도는 나라로 해서 주변 국가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거든요, 특히 중동에서는요.

▷김태현 : 그렇다고 또 확전을 원하는 것도 아닌데, 미국은.

▶박현도 : 확전 원하지 않죠.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확전을. 확전 하면 지금 전선이 2개 생기는 건데요. 우크라이나 전쟁도 힘들어 죽겠는데 여기까지 또 하면 안 되죠.

▷김태현 : 그런데 대놓고 이스라엘 반대는 못하고 찬성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고. 그런데 얼마 전에 보도 보니까요. 시리아에 보면 이란의 혁명수비대, 이게 이란의 엘리트 최정예부대잖아요. 혁명수비대 시설을 공격했다던데, 미국이 이 타이밍에. 이건 왜 그런 거예요?

▶박현도 : 혁명수비대 시설을 공격한 것은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있죠. 이것은 하마스-이스라엘 전쟁과 상관이 없다.

▷김태현 : 그런데 시기가.

▶박현도 : 시기가 그렇죠. 왜냐하면 혁명수비대가 기른 군대들일 거예요. 혁명수비대 자체가 들어가 있다기보다는.

▷김태현 :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들어가서 훈련을 시킨 시리아군대.

▶박현도 : 훈련을 시킨 민병대들이 있거든요. 자꾸만 지금 이라크라든지 이쪽에서 미군부대가 공격을 받으니까 거기에 대한 보복이죠. 이란한테 손대지 마라, 우리 부대는 손대지 마라 하는 게 있고요. 그리고 시리아가 굉장히 중요한 게 뭐냐 하면 시리아를 잡아야지만 중동의 혼란이 일단 정리가 돼요, 미국 입장에서는.

▷김태현 : 시리아를 잡는다는 이야기는 알아사드 정권을 끌어내린다?

▶박현도 : 그렇죠. 알아사드 정권을 끌어내리는 게. 왜냐하면 알아사드 정권을 지탱하는 두 나라가 러시아와 이란입니다.

▷김태현 : 다 미국의 적대국가네요.

▶박현도 : 다 미국의 적들이죠. 그리고 특히 이스라엘 같은 경우에는 이란이 골치 아픈 게 시리아에서 모든 무기가 헤즈볼라한테 가요.

▷김태현 : 그러면 지도 위치로 봤을 때 이란에서 시리아로 갔다가 시리아에서 레바논, 헤즈볼라로 갔다가 그게 하마스로 간다?

▶박현도 : 그렇다고 볼 수 있고 그리고 헤즈볼라가 무력을 증강해서 이스라엘을 때릴 수 있으니까요. 지난번에 이스라엘이 갑자기 알레포공항 하고 다마스공항을 때렸거든요. 왜 때렸냐 하면 이란에서 무기가 가는 비행기가 떴다는 소식을 들으니까 못 내리게 하려고 때렸는데 그 비행기가 어디로 착륙했냐 하면 러시아 공군기지로 착륙했습니다. 그럼 러시아 공군기지에서 물건을 내려서 헤즈볼라에 가는 거죠. 러시아는 또 못 때리거든요. 그러니까 시리아를 어떻게 해서든지 되돌려놓는 게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큰 사명이에요. 시리아만 만약에 반미전선에서 떨어진다면 정말 미국과 이스라엘은 만세 부를 겁니다. 이란은 가다가 길이 끊겨요. 시리아에서 더 이상 못 들어가요. 헤즈볼라가 막혀요.

▷김태현 : 그러면 미국의 대중동전략상 이번 기회에 확전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지만 이번 기회에 시리아 정리하려고 하는 것 아니에요?

▶박현도 : 이번 기회에 가장 이스라엘... 미국이 좋다면 아사드 정권 붕괴죠. 아사드 정권을 어떻게 해서든 붕괴시키는 게 제일 좋고 여기에서 시리아에서... 그러니까 미국이 시리아에서 군대를 안 빼지 않습니까? 미국이 차지하고 있는 지역이 유전지대와 곡창지대예요. 그건 무슨 의미입니까?

▷김태현 : 시리아 내전에 있어서 제일 좋은 데를 가지고 있네.

▶박현도 : 그래서 러시아, 시리아, 튀르키예, 이란 전부 다 똑같은 말합니다. 미군 빠져라. 그게 무슨 말이겠어요. 미국만 빠지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미국은 절대 안 빠지죠. 그러니까 시리아가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마차의 린치핀이어서 마치 바퀴가 끼어 있잖아요. 마차 바퀴가 끼어 있을 때 마차 몸체와 바퀴를 꽂는 게 핀이잖아요. 그 핀이 빠지면 마차가 무너지지 않습니까? 시리아가 그 린치핀이에요.

▷김태현 : 미국 입장에서는 중동에서 가장 미국과 적대적인 국가는 이란인데 이란은 덩어리가 너무 커서 이건 정리하기 쉽지 않으니.

▶박현도 : 못하죠, 못합니다.

▷김태현 : 못하니까 그다음 타자인 시리아를 정리한다?

▶박현도 : 이란은 정리하려면 하겠죠. 그러나 어마어마한 희생이 따라요. 어마어마한 희생이 따르고.

▷김태현 : 이 이란의 목표는 뭡니까?

▶박현도 : 이란은 미국 없는 중동.

▷김태현 : 그건 최종목표겠지만 그건 또 불가능한 거니까 이번 전쟁을 통해서 현실적으로 이란이 얻고자 하는 목표는 뭐예요?

▶박현도 : 이란은 이미 얻을 것은 다 얻었다고 봅니다.

▷김태현 : 그래요?

▶박현도 : 이번 전쟁의 가장 패자는 이스라엘이에요. 이겨도 이스라엘이 패자입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더 이상 강한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다 알았어요. 그동안은 심정적으로 이스라엘이 너무 무서웠거든요.

▷김태현 :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었죠. 작지만 강한 나라.

▶박현도 : 우리가 봤을 때도 이스라엘이 이렇게 약해 보이는데 상대 적대시했던 나라들은 오호, 별것 아니네. 이렇게 되는 거예요. 이게 지금 가장 뼈아픈 거예요.

▷김태현 : 그러면 이란은 그것을 보여줬다는 것만 해도 성공이다?

▶박현도 : 이미 이란은 사실 2006년에 선언했어요. 헤즈볼라도 못 이기는 이스라엘이 우리한테 상대가 안 된다.

▷김태현 : 지금 이란 대통령이 레드라인 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이란 대통령 기준으로 하면 이스라엘이 레드라인 넘은 것이거든요. 이란이 어떻게 할까요? 참전할까요?

▶박현도 : 이란은 참전 안 합니다.

▷김태현 : 그건 왜죠?

▶박현도 : 굳이 참전 안 해도 이란을 위해서 힘써줄 사람들이 많은데 왜 참전합니까?

▷김태현 : 일종의 굳이 비유하자면 차도살인 이런 느낌입니까?

▶박현도 : 사실 아침에 제가 확인한 게 있는데 헤즈볼라가 의미심장한 포스트를 올렸어요. 굉장히 웅장한 음악과 함께. 지도자가 헤즈볼라 깃발 앞으로 가는 것. 헤즈볼라 깃발이 뭐냐 하면 헤즈볼라는 알라의 당이라는 뜻이거든요. 알라의 당, 그들이 승리할 것이다라는 것이 깃발에 쓰여 있어요. 그 깃발이 쓰여 있는 것 앞을 지나가는 웅장한 음악이 있는데 그게 오늘 포스트에 올라왔다는 게 뭘 의미하는가 지금 곰곰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럼 헤즈볼라도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박현도 : 그러니까 들어온다면 헤즈볼라가 들어오겠죠. 이란이 안 들어옵니다.

▷김태현 : 이란이 안 들어오고.

▶박현도 : 굳이 이란이 들어올 필요가 없어요. 그리고 이란이 들어오는 것은 미국도 바라지 않아요.

▷김태현 : 그렇겠죠.

▶박현도 : 이란이 들어오면 미국도 싸워야 되잖아요. 골치 아파요.

▷김태현 : 미국과 이란 둘 다 바라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박현도 : 그리고 이란이 화나면 호르무즈해협 막으면 어떡할 겁니까? 김태현 변호사님 운전하시죠?

▷김태현 : 기름 한 3000원 되는 거죠.

▶박현도 : 차 파셔야 돼요.

▷김태현 : 그러면 헤즈볼라에 전쟁 들어올 가능성은 높다고 보시는 건가요?

▶박현도 : 헤즈볼라요. 그건 이스라엘이 지상작전 할 때 어떤 상황이 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만약에 추가 기운다면 들어올 가능성이 있죠. 지금 그런데 안 들어오는 것은 아직까지는 하마스가 잘 버티고 있다는 얘기가 될 것 같아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란의 최대 라이벌인 사우디가 이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떤 거예요?

▶박현도 : 사우디는.

▷김태현 : 이스라엘이랑 잘될 뻔했는데 안 된 거잖아요, 지금.

▶박현도 : 사우디는 그래도 끝까지 갈 겁니다.

▷김태현 : 누구랑요?

▶박현도 : 이스라엘과.

▷김태현 : 수교를?

▶박현도 : 그럼요. 잠시 전쟁 때문에 멈췄지만 갈 거고요. 지금 사우디가 욕을 먹고 있는 게 하나 있는데 가자에서 전쟁이 나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사우디 리야드에서는 레바논 출신 콜롬비아 여자 가수 샤키라의 콘서트가 벌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어저께 SNS에서는 가자에서는 폭탄이 터지고 있는데 샤키라의 춤으로 시끄러운 리야드가 이렇게 대조돼서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 하면 일반 생활은 그대로 한다 이거예요. 그건 이미 결정돼 있었던 것이고 그것을 취소하면서까지 분위기를 갈 필요는 없고 다만 확실하게 사우디가 보여주는 것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쪽에 있다. 하마스 편 아니다. 그것을 보여주고 있고.

▷김태현 : 전쟁 끝나면 이스라엘과 수교 협상은 계속 진행될 것이다.

▶박현도 : 수교 협상은 계속될 것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이야기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서강대학교 박현도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현도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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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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