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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상사부문, 25년 만에 다시 '태평로 시대' 연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25년 만에 다시 '태평로 시대' 연다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다음 달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빌딩으로 이전하며 다시 '태평로 시대'를 엽니다.

지난 1998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삼성본관을 떠난 뒤 25년 만의 귀환입니다.

오늘(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다음 달 중순 현재 입주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사옥에서 서울 중구 삼성본관빌딩으로 사옥 이전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 관계자는 "연초에 사옥 이전 계획이 나왔고 이사회 결의로 이를 확정해 이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11월 둘째 주까지 이사를 마치고 같은 달 13일부터는 모든 직원이 태평로 본관에서 근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잠실사옥의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고, 삼성SDS가 외부에 흩어져 있는 인력을 잠실사옥으로 모으기로 하면서 사옥 이전을 추진했다는 것이 삼성물산 측 설명입니다.

삼성물산은 1938년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삼성상회로 설립한 삼성의 모태기업으로, 태평로 삼성본관은 삼성물산에는 의미 있는 건물입니다.

태평로 삼성본관이 1976년 준공한 당시부터 이 건물에 입주한 삼성물산은 이후 25년 동안 태평로 시대를 열면서 삼성이 국내 재계 1위로 도약하던 시기의 영화를 함께 누렸습니다.

삼성본관은 삼성물산 상사 부문 자체적으로도 '대한민국 1호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된 뒤 국내·외 무대에서 맹활약하며 이름을 알리던 시기의 땀이 배어있는 곳입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이 삼성본관으로 복귀하기까지는 5번의 이사를 거쳤습니다.

1998년 IMF 외환위기 여파로 삼성본관빌딩을 매각하면서 바로 옆 태평로빌딩으로 자리를 옮긴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2002년에는 태평로를 떠나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사옥을 이전했습니다.

당시 삼성 소유인 분당삼성플라자에 공실이 생기자 협소한 태평로빌딩을 떠나 분당 사옥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2008년에는 삼성의 서초사옥이 완공되며 '강남 시대'가 열리자 지난 1995년 합병한 건설 부문과 함께 서초사옥 B동으로 입주했습니다.

이후 삼성그룹 전사 경영효율화 차원에서 사옥 재배치가 논의되며 2016년 지금의 잠실사옥으로 이전했습니다.

삼성본관빌딩은 2009년 삼성전자가 서초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삼성생명이 매입해 소유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 만료와 삼성SDS의 경영 상황 등에 맞춰 사옥 이전이 추진됐지만, 부흥기를 보낸 태평로 시대를 다시 연다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가 되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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