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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NLL 표류하던 북 선박, 어젯밤 북측이 끌고 가

동해 NLL 표류하던 북 선박, 어젯밤 북측이 끌고 가
▲ 예인되는 북한 소형 목선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표류하다가 어제(29일) 우리 해군에 발견돼 구조 요청을 했던 북한 선박을 당일 밤늦게 북측이 인수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어제 늦은 밤 강원도 고성군 제진항 동쪽 200㎞, NLL 이북 약 3㎞ 해상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던 자국 선박을 끌고 갔습니다.

앞서 우리 해군 해상초계기는 어제 오후 2시 16분쯤 동해상에서 공중을 향해 흰색 물체를 흔들며 구조 요청을 보내던 북한 선박을 발견했습니다.

이 배는 10여 m 길이의 소형 상선으로 추정됐으며 군용 배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급파된 우리 경비함이 고무보트를 보내 NLL을 넘어 어선에 접근하자 조난 선박에 탄 인원들은 "10일간 표류 중이고 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해군은 이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컵밥과 초코바, 초코파이, 생수 등 비상식량을 전달했습니다.

또 합동참모본부는 북측이 조난 선박을 구조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 및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상황을 통보했습니다.

합참이 유엔사를 통해 북측에 상황을 통지한 것은 북한이 지난 4월 7일부터 군통신선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을 일방적으로 끊어 통지문 발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합참은 북한 선박의 조난 사실을 인지한 지 약 3시간 만인 오후 5시 40분쯤 언론에 공지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인도적 목적으로 NLL을 일시적으로 넘었지만 북한군이 이를 오인해 군사적 충돌이 벌어질 수 있어 언론에 신속하게 관련 사실을 공개했다"며 "또 북한 선박 탑승자들이 귀순 의도가 없었다는 점을 알려 이들이 북한에 돌아간 뒤 처벌받지 않게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측은 어제 늦은 시간까지 유엔사를 통한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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