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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적발' 군 장병 헬멧, 여전히 쓰인다

<앵커>

우리 장병의 생명과 직결되는 방탄 헬멧을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품질 검사가 엉망으로 진행된 사실이 두 달 전 감사원 감사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문제의 헬멧들이 회수되지 않아 4천 개 넘는 헬멧을 쓰고 있는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한소희 기자가 보도.

<기자>

재작년 육군은 한 업체와 43억 원에 '경량 방탄헬멧' 제조·구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8월 공개된 감사원 감사결과 육군본부가 예산을 남기지 않으려고 납품을 먼저 받고 나중에 검사하는 방식으로 계약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한다던 검사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육군 군수사령부 관계자가 완제품 측정값이 빠진 걸 확인하고도 재시험을 하지 않고 대신 시제품 측정값을 시험 성적서에 허위로 적었던 겁니다.

감사원이 감사 중 미국 시험인증기관에 샘플을 보내 검사해 보니 헬멧 충격 흡수력이 군이 요구하는 성능에 못 미치는 걸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헬멧 4천100여 개는 즉시 회수되지 않았고 여전히 특전사와 대테러부대에서 사용 중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육군 군수사령부는 "자체 하자 판정 결과를 보고 업체에 대체납품을 요구하거나 제재 조치를 하겠다"면서 헬멧 회수를 미루고 있습니다.

[안규백/국회 국방위원 (민주당) : 방탄헬멧은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입니다. 하루빨리 제대로 된 장비를 장병이 착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측정값을 허위로 기재한 군수사령부 담당자는 감사원이 정직 징계를 요구했지만 감사원에 이의를 제기해 재심의 중입니다.

헬멧을 납품한 업체는 "2021년 헬멧을 납품할 때엔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황인석,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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