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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전기차 사려는데 가격이 '복불복'…'표준'이 없다

<앵커>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50만 대를 넘어서면서 중고차 시장에도 전기차 매물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는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가격이 매겨지고 있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배터리는 전기차 가격의 40%가량을 차지합니다.

당연히 중고 전기차의 가격도 배터리가 좌우할 텐데, 지금 시장에서는 어떻게 팔리는지 알아봤습니다.

[이기영/중고차 업체 팀장 : (배터리는 그럼 아예 못 보는 건가요?) 예. 아예 못 본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보증 기간이 남았다는 이유로 전기 중고차를 팔기 전에 충전구의 절연 상태나 전기 배선 상태, 피복 등을 확인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직 배터리 가치를 정확히 측정해 중고차 가격을 산정하는 곳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조병규/중고차 업체 운영 : 실제로 현장에 나와 있는 성능 점검 요원이라든가 정비 요원들이 이를 점검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장비나 시스템도 전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전기차 보급 확산과 함께 중고 전기차 거래도 꾸준히 늘면서 가격 데이터도 쌓이고 있습니다.

표준화된 시장가격이 절실한데, 관건은 배터리 가치를 측정할 인적, 물적 인프라입니다.

기존 중고차 업체들은 배터리 회사와 MOU를 맺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데, 완성차 업체가 다음 달부터 배터리 가치와 주행 가능 거리 등을 종합해 인증 중고 전기차를 팔겠다고 나섰습니다.

[이종혁/기아차 국내 인증중고차사업 팀장 : 시스템 내에서 진단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저희가 측정을 하고 그 측정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배터리의 종합등급을 저희가 산출했습니다.]

중고 전기차 가격의 새로운 표준이 형성될지, 중고차 시장의 재편을 가속할지 주목되는 부분인데, 기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어 대응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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