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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전 국면에 인질 운명 안갯속…가족 "'일괄 석방' 나서야"

지상전 국면에 인질 운명 안갯속…가족 "'일괄 석방' 나서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본격적인 지상전 국면에 들어가면서 지상 작전을 통해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인질을 구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인질 가족들은 여전히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자지구 공습과 지상 작전이 인질들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며 이스라엘 정부에 인질 전원 석방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지 시간 28일 AP통신과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하마스 인질 가족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면담에서 인질 전원과 팔레스타인 죄수 전원의 교환을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면담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총리에게 '인질 전원 석방' 원칙에 기반한 포괄적 거래가 인질 가족들이 고려하고 있는 방안이며 이스라엘 국민들이 지지하는 방안이라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마스 측도 이날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200여명과 이스라엘이 수감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죄수 6천여 명 전원을 교환하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에 관한 질문에 인질 가족들과 해당 선택지에 대해 논의한 것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 내용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인질 가족과의 만남에서 감정적으로 무력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가족들에게 "인질의 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지상 공격 확대를 선언하면서 "인질 구출과 하마스 와해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전쟁이 전면전에 접어들수록 인질 가족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인질 대부분이 가자지구 지하 터널에 억류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상황에서 복잡한 지하 터널과 시가지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인질도 함께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군 정보국장을 지낸 아모스 야들린은 이스라엘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인질의 귀환과 하마스 제거를 모두 원하는 국민들의 바람을 충족시키는 것이라며 이 두 목표는 정부가 "적절한 전략"을 찾는다면 조화를 이룰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야들린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격을 급습 형태로 벌이기보다 단계적으로 그 강도를 올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인질 구출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질은 이스라엘의 작전을 제한시키고 있다"며 "인질이 없었다면 훨씬 더 공격적으로 공습과 지상 공격을 벌였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외교적 협상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공격을 늘리고 있는 것도 곧바로 전면전으로 들어가기 위한 수순일 수 있지만 동시에 하마스에 인질 석방에 대한 압박을 늘리기 위한 이스라엘의 전략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텔아비브 대학의 팔레스타인 문제 전문가 미카엘 밀슈타인은 "앞으로 며칠 동안 인질 협상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여러 심각한 노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말했습니다.

다만 하마스로서는 인질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막는 가장 중요한 수단인 만큼 쉽게 인질을 석방해주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밀슈타인은 이스라엘이 여성이나 18세 미만의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과 인질을 교환하는 거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면서도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가능한 오래 멈추고 싶어 하기 때문에 이 거래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란트 요아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하마스를 강제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만들 것이지만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고 인정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갈란트 장관이 "우리가 하마스에 가하는 군사적 압박과 화력이 커질수록 우리의 사랑하는 이들의 귀환이 가능하도록 하는 해결책에 하마스가 동의하도록 만들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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