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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태원 유족 "딸 사망신고 안해…그리울 땐 문자"

<앵커>

1년이 지났어도 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은 무뎌지지 않았습니다. 풀리지 않는 의문도 여전히 많습니다. 유족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고 최유진 씨의 아버지 최정주 씨입니다.

Q. 지난 1년의 시간은?

[최정주/희생자(고 최유진 씨) 가족 : 참사 이전과 참사 이후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1년 동안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저희 유가족들은 저를 포함한 모든 유가족들에게는 혼란과 혼돈의 시간이었고, 그리움의 시간이었습니다.]

Q. 유진 씨는 어떤 딸이었는지?

[최정주/희생자(고 최유진 씨) 가족 : 유진이는 제게는 하나밖에 없는 딸이었고요. 자랑스러운 딸이었습니다. 제가 유진이 부모인 게 자랑스러울 정도로 모든 게 좀 당당하던 아이였습니다.]

Q. 딸 유진 씨의 꿈은?

[최정주/희생자(고 최유진 씨) 가족 : 본인이 하고 싶어 하는 걸 했는데, 저 모르게도 여기저기 많이 배우고 다니고 제가 따로 어디를 음악에 대해서 얘기를 해 준 것은 없습니다.]

Q. 딸 유진 씨가 생각날 때면?

[최정주/희생자(고 최유진 씨) 가족 : (선생님께서 유진 씨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혹시 요새도 계속 보내고 계시나요?) 네, 지금도 가끔 유진이가 생각날 때면 그렇게 많이 합니다. 아직 많은 가족분들은 아니겠지만, 저는 유진이를 아직 사망신고를 안 했어요. 안 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화도 여전히 살아 있거든요.]

Q.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최정주/희생자(고 최유진 씨) 가족 : 험담을 하고 욕을 하고 왜 여기 있냐, 너희가 뭔데. 저 보고는 어떤 분은 그러시더라고요. 제가 "유가족입니다. 그런 말씀 안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내가 당신이 유가족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냐. 누구 아빠냐, 뭐냐. 캐묻고 혼잣말을 막 하시고.]

Q. 유족들이 원하는 것은?

[최정주/희생자(고 최유진 씨) 가족 :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특별법 또는 법률에 근거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실을 규명할 수 있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특별법이라는 것을 국민 동의 청원을 거쳐서 발의를 또 야4당의 의원들께서 해주셨고,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데 특별법이 통과되기를 저희는 바라고 있습니다.]

Q. 대통령 추모대회 참석 바라는지?

[최정주/희생자(고 최유진 씨) 가족 : (내일(29일) 추모 대회가 열리는데, 여기에 윤석열 대통령은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어떻게 윤 대통령을 계속 기다리시는 입장인가요?) 말씀하신 대로 기대는 크지 않습니다만, 꼭 내일이 아니라도 그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Q.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는?

[최정주/희생자(고 최유진 씨) 가족 : 무엇이라도 좋으니 따뜻한 말씀 한마디. 그리고 저희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생각을 한번쯤은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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