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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관광의 역설, 주민을 떠밀다

코로나19 제한이 풀리면서 관광산업 전체가 활발히 되살아나고 있다. 전국의 관광지에는 국내외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중 특색 있는 이미지와 사람 냄새가 풍기는 마을 형 관광지에 많은 관광객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수많은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민들이 떠밀리듯 삶의 터전에서 떠나고 있다.

밀려드는 관광객에 삶의 터전을 떠나는 주민들
오버 투어리즘, 즉 과잉 관광 문제로 오래전부터 골머리를 앓아왔던 서울 북촌 한옥마을을 찾아가봤다. 아침부터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웅성웅성대는 소리, 그리고 관광객들을 싣고 와 붕붕거리며 서 있는 버스들… 이런 소음 공해를 견디다 못해 떠나는 주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었다. 가회동의 경우 10년 전보다 주민 수가 1/3이 줄었다.

주민 수가 줄면서 약국이나 철물점 등 문 닫고 떠나는 편의시설도 많아졌다. 그 빈자리를 카페들이 채워 나가고 있다. 한 주민은 한옥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철물점이 없어지자, 집안 한쪽에 철물점을 차려놓을 정도였다. 편의시설이 줄어 불편이 가중되자 주민들은 또 떠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유명 마을 형 관광지인 부산 흰여울 문화마을도 늘어나는 관광객에 극심한 불편함을 겪고 있었다. 허락 없이 주거지에 침입해 사진을 찍는 관광객으로 인한 사생활 침해는 물론, 노상 방뇨, 쓰레기 등 다양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북촌처럼 편의시설 부족 문제까지 합쳐져 주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삶의 터전을 떠나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정이 넘쳐나던 마을은 절반이 비는 위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관광'과 '삶의 터전'의 공존은?
유럽의 유명 관광도시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도 이런 과잉 관광에 도시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과잉 관광을 겪고 있는 관광지의 '관광객'과 '주민'이 갈등을 겪지 않고, 행복하게 공생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번 주 <SBS 뉴스토리>는 과잉 관광으로 시름하는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현실적인 해결 방안과 대책을 모색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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