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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시대로 퇴보"…230만 가자 주민들의 빼앗긴 일상

<앵커>

이스라엘군의 봉쇄가 3주째 계속된 가자지구에는 물과, 음식, 연료까지 이제 바닥났습니다. 구호물자 없인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인데, 국제사회는 대재앙을 막기 위해 전쟁을 잠시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개전 3주째, 밤낮없이 계속되는 공습.

맨손으로 잔해를 해치고, 한 생명이라도 구해보려는 몸부림은 230만 가자지구 주민들의 일상입니다.

용케 공습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극한의 생존 위기를 또 버텨내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물과 음식, 연료는 바닥났습니다.

기름 한 방울을 얻어보려 긴 줄이 늘어섭니다.

끼니를 때우기 위해 이제는 모닥불을 피워야 합니다.

[지하드 알 사르히/가자지구 주민 : 기름도 빵도 아무것도 없어요. 상황이 매우 어렵습니다. 지금은 재앙입니다. 나무에 불을 붙여 음식을 만들 지경입니다. 우리는 석기시대로 퇴보하고 있습니다.]

몰려오는 부상자들로 병원은 이미 포화상태.

[하무다 샤흐/가자지구 병원 의사 : 우리는 전쟁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 외엔 모두 퇴원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새로운 부상자들을 위한 침대가 더는 없습니다.]

쉴 새 없이 날아드는 포탄은 어린이들의 꿈마저 바꿔 놓았습니다.

[라그드 칼리니/가자지구 주민 : 우리는 로켓포탄이 머리 위로 쏟아지는 곳이 아닌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건물이 우리 머리 위로 무너졌어요.]

유럽연합 27개국 정상들은 인도주의 통로를 마련하고 군사행위를 일시적으로 멈추라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미국도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전쟁을 일시 중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초읽기에 들어간 인도주의 대재앙을 막자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한층 커졌지만, 여전히 포성에 묻히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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