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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선 넘어온 멧돼지와 충돌해 '폐차'…가을 도심 출몰 주의

<앵커>

가을이 되면서 야생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도심에 출몰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청주 시내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야생 멧돼지와 충돌해 폐차해야 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는데,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새벽, 청주시 주중동 2 순환로를 달리던 차량.

반대편 차선에서 갑자기 넘어온 멧돼지와 그대로 충돌합니다.

차량 앞 범퍼가 완전히 파손되면서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이 모두 터졌습니다.

수리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폐차해야 한다고 진단받았습니다.

[사고 차주 : 브레이크도 못 밟고 그냥 박은 것이거든요. 박고 차에서 연기 나면서 에어백이 다 터져서 정신도 없고….]

평소 출퇴근길 자주 다니던 도로라서 아무 걱정 없이 달리고 있었지만, 중앙분리대가 끊긴 곳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차량이 쌩쌩 달리는 곳인 만큼 주변 자동차매매단지에서는 청주시에 중앙분리대를 끝까지 이어 줄 것을 요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청주시는 중앙분리대를 일부 구간만 설치했습니다.

[자동차매매단지 직원 : 할 거면 제대로 해야 했는데 안 한 것만 못 한 것 같아서… 이왕 할 거면 사고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해주시는 게 낫지 않나….]

가을이 시작되는 10월부터는 야생 멧돼지가 도심에 많이 출몰합니다.

멧돼지는 날씨가 추워지면 먹이를 구하기 위한 범위를 넓히는데, 다른 멧돼지와의 경쟁에서 밀리면 도심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청주시의 멧돼지 포획 현황을 보면, 가을이 시작되는 10월부터 포획 건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정동혁/충북대 야생동물의학 교수 : 멧돼지는 상당히 예민한 동물이라 서식 환경이 원래 살고 있던 곳에서 나와서 다른 곳에 오게 되면 더 흥분하고 이렇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돌진한다든지….]

멧돼지는 대부분 무리를 지어 다니는 만큼 마주쳤을 때는 뒷걸음질로 자리를 피한 뒤 관련 기관에 신고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송신의 CJB)

CJB 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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