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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혹시 내 애인도?"…사랑 악용하는 교묘한 범죄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입니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SNS를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인데요, 이런 로맨스 스캠 범죄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로맨스 스캠 피해자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가입자만 2천 명이 넘는데,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취지로 로맨스 스캠 범죄에 도용된 일반인들의 얼굴 사진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3년 전, 3억 7천만 원 수준이던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1년 만에 5배 넘게 증가해서 지난 2021년에는 20억 원을 넘겼습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피해액만 37억 7천만 원까지 불었습니다.

이런 '로맨스 스캠' 피해자 중 10명 중 7명은 여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젊은 층이 전체의 87%를 차지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이후로 비대면 온라인 만남이 잦아지고, 이에 익숙한 30대 이하 젊은 층 사이에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21년에는, SNS에서 해외 파병 군인, 외교관, 의사 등을 사칭해 친분을 쌓은 뒤,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내는 국제 '로맨스 스캠' 사기 조직 일당 14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한국으로 재산을 보내려는데 통관비가 필요하다"고 거짓말하며 피해자 24명에게 16억 7천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렇게 뜯어낸 돈은 생활비, 명품 구입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사랑을 악용한 사기 범죄는 앞서 로맨스 스캠처럼 SNS 등 온라인에서만 불거지는 건 아니죠.

오프라인에서도 교묘한 거짓말로 혼인 빙자 등, 사기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근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결혼 상대로 알려지면서 각종 논란이 불거진 전청조 씨도, 성별을 속이고 재벌 회장의 혼외자인 척을 하는 등, 피해자 10명으로부터 2억 9천여만 원을 뜯어내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습니다.

수년 전에는 자신을 재벌 외손자에, 의사라고 속여서 결혼 예단비 1억 원을 가로채는 30대 유부남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해당 남성은 실제로는 학습지 방문교사로 일했는데, 학부모가 빌려준 고급 아파트 출입 카드를 피해 여성에게 보여주며 자신이 사는 곳이라며 거짓말했습니다.

결혼할 여성을 속이려고 동원한 재력가 부모 역시 역할 대행 아르바이트, 가짜였습니다.

[유명균/서울 강남경찰서 지능팀장 (지난 2016년 당시) : 현장에서 가짜 엄마는 '왜 그러냐 무슨 경찰이냐, 네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면서 체포될 때까지 가짜 엄마, 가짜 아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범행을 도왔습니다.]

최근에는, 강원도 춘천에서 중년 이혼남녀 만남 앱 등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들에게 결혼을 약속해 놓고는, 총 190여 회에 걸쳐 약 1억 5천만 원을 뜯어내는 20대 여성이, 징역 1년 형이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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