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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쿠드롱 사태', 결국 법정 공방으로

프로당구 '쿠드롱 사태', 결국 법정 공방으로
▲ PBA 우승 차지한 쿠드롱

'당구 황제'라는 별명으로 국내 당구 팬에게 많은 사랑을 받다가 이번 시즌 돌연 한국을 떠난 벨기에의 프레데리크 쿠드롱과 프로당구협회 PBA가 법정 공방을 벌이게 됐습니다.

PBA 사무국은 "쿠드롱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일방적인 주장으로 PBA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쿠드롱은 지난 7월 안산에서 열린 PBA 2차 투어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남자 선수 최초로 누적 상금 1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그 대회가 끝난 뒤 여자부 우승자인 캄보디아의 스롱 피아비와 기념 촬영 과정에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가 스롱의 개인 팬이 기자회견장에 난입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쿠드롱은 이후 3차 투어를 앞두고 소속팀 웰컴저축은행과 계약이 불발돼 시즌 도중에 리그를 떠나게 됐습니다.

쿠드롱은 팀 리그에 출전하는 대신 개인 투어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고, PBA 사무국 측은 '선수가 팀 리그 출전을 거부하면 PBA 개인 투어 출전을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을 적용해 이를 불허했습니다.

결국 쿠드롱은 소속팀 웰컴저축은행과 계약을 파기하고 한국을 떠난 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경기 출전 허용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쿠드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팀 리그에서 뛰며 2년 동안 급여를 받지 못했고, 팀 리그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개인 투어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건 부당한 일"이라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쿠드롱은 "내가 과도한 돈을 요구한 적은 없고, 단지 받지 못한 돈을 요구했을 뿐이다. 계약을 취소한 것도 내가 아니고, PBA가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한국의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언젠가 다시 경기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PBA 사무국은 "팀 리그는 PBA 투어가 존재할 수 있는 근간이다. 쿠드롱이 팀 리그를 거부하고 개인 투어만 뛰겠다고 하는 건 PBA 근간을 무시하고 상금만 취하겠다는 이기적 행태"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PBA 사무국은 "쿠드롱이 팀 리그 혼합 복식 출전 제외, 공식 행사 및 영상 촬영 거부, PBA 공식 채널에 다른 여자 선수와 찍은 사진과 영상 모두 삭제, 여자 선수와 촬영 거부 등 납득하기 어려운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PBA 투어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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