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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수출진흥회의' 자료 꺼내본 윤 대통령…"민심 들어라"

'박정희 수출진흥회의' 자료 꺼내본 윤 대통령…"민심 들어라"
윤석열 대통령이 대내외 복합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자료까지 다시 꺼내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과거 역사에서 배울 건 배우되, 새롭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실무진과 젊은 세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고 오늘(27일)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순방하는 동안 기내에서 참모진들에게 "앞으로의 국정 방향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젊은 행정관들이나 청년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오늘 여권 핵심 관계자가 언론에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기관이나 사무관 등 부처의 젊은 공무원을 청와대로 불러 시중 민심도 듣고, 정부가 어떤 정책을 써야 하는지도 고민했다고 한다"며 "정책 고위 결정권자가 아니라 일선 공무원들의 얘기를 자주 경청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보관 중이던 박 전 대통령 시절의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가져오도록 해 자세히 검토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965년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상황에서 수출만이 생존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매월 수출진흥(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했습니다.

매달 수출 목표와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공무원만이 아니라 대학교수, 해외공관장 등 참석자를 넓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작 당시 1억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은 10여 년 만에 100억 달러로 늘었고, 산업 구조 역시 경공업 중심에서 중화학공업으로 옮겨가면서 현재 경제 성장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968년 제5차 수출진흥회의 주재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요컨대 이렇게 당시 상황을 돌아보는 것은 해외 순방 때마다 '1호 영업사원'을 자임했던 윤 대통령이 폭발적인 수출 증가와 경제 성장을 기록했던 역사를 벤치마킹 함으로써 재도약의 발판을 짜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등 경제에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비상 상황에 필요한 비상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이 과거 우리나라의 성공 경험에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2월 청와대 영빈관 수출전략회의에서는 "박정희 대통령은 16년 동안 수출전략회의를 180회 했다. 한 달에 한 번꼴로 했다. 민간 기업까지 장관들 전부 모여서 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도 "취임 후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 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상들에게 조언했다는 뒷얘기도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공개로 만나서는 "대통령으로 일해보니 박정희 대통령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었는지 절실히 느낀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먹고 사는 것을 쌓아주셨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합니다.

(사진=대통령기록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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