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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못 받은 직원만 1,700명…협력업체도 줄도산 위기

<앵커>

김치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을 만드는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있는데요. 계열사는 물론 부품을 납품하던 협력업체 직원들도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열 달째 가동을 멈춘 공장, 전기와 가스도 끊긴 지 오래입니다.

[완전 가동 중단된 건 작년 12월부터고….]

냉장고가 가득 쌓여 있던 창고는 텅 비었습니다.

200명 넘는 동료들은 뿔뿔이 흩어졌고, 임금 체불이 길어지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도 힘겹습니다.

[남상국/위니아전자지회 지회장 : (동료의 경우) 한 번씩 누가 도와 달라고 해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있는데 그거 가지고 생활이 안 되죠.]

28년간 위니아 계열사에서 일한 A 씨는 지난 8월 출근을 준비하다 갑자기 쓰러졌고, 결국 숨졌습니다.

퇴직금과 임금 등 회사에서 받아야 할 돈이 1억 5천만 원, 기약 없이 지급이 미뤄지면서 고통은 고스란히 가족들 몫입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 가족 : 회사에서는 연락이 없어요. 그게 더 화나요. 왜 연락이 없는지….]

법정관리에 들어간 위니아 계열사 3곳에서 임금을 못 받은 사람만 1천700명, 금액으로 600억 원이 넘습니다.

정부가 석 달 치 체불 임금을 대신 주는 제도가 있지만, 재직자 중에 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통상 시급이 최저임금의 110% 미만인 저소득 근로자를 지원하는 취지여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임금 체불 피해자: 마이너스 통장 개설한 것도 다 바닥이고 어디 그렇다고 돈 빌릴 데도 없고….]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광주 지역 협력업체들도 늘고 있습니다.

부품은 창고에 그대로 남아 있고,

[A 협력업체 대표 : 극성수기 시즌인데 지금 가동을 안 하면 1년 동안 또 거의 일이 없습니다.]

납품한 대금도 못 받은 지 오래여서 직원들 급여 챙겨주기도 어렵습니다.

[B 협력업체 대표 : (대금을 못 받으면) 은행 이자도 못 내죠, 그러면 어떻습니까? 임금 체불되죠.]

450여 개 부품업체의 도미노 체불 위기로 번지자 광주시와 시의회는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회장은 오늘(26일) 국정감사에 나와 사과하고, 체불 임금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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