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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최다 실책'이었던 NC, 그런데 수비가 강점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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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의 1994년'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 중 하나로 꼽힌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994년에 이종범이 기록한 WAR(승리기여도)은 무려 11.77. 프로야구 역사상 이보다 높은 WAR을 기록한 타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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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야구를 봤던 팬들에게는, 이종범의 기억이 지금까지도 너무나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투수는 선동열, 홈런은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 타율 4할을 넘나든 강타자가 84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었고 상대팀을 '가지고 놀았다'. 게다가 유격수 수비까지 차원이 달랐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수비 범위와 강력한 어깨로 숱한 진기명기까지 연출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1994년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27개의 실책을 범한 선수가 이종범이었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프로 수준의 야구에서 실책 개수가 많은 선수들은 공통점이 있다. 수비 범위가 넓다는 것이다. 다른 야수들이라면 따라갈 엄두도 따라가고, 보통 선수들은 꿈도 못 꿀 송구를 시도한다. 좋은 반사 신경으로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보통 수비수들이 힘들게 잡을 위치에 일찍 도달해 포구 자세를 잡는다. 그러다 실수가 나오면 '실책'으로 기록된다. 다른 야수들이라면 '어차피 아웃시키기 어려운 타구'로 보여 안타로 기록됐을 테지만. 즉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는 실책수, 그리고 실책수를 이용해 계산하는 '수비율'*에 손해를 본다.

*수비율 :전체 수비 기회 중 실책 없이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 공식은 (자살+보살)/(자살+보살+실책). 당연히 실책이 많으면 수치가 내려간다.

즉 1994년 이종범의 '실책 리그 1위'는, 이종범이 '나쁜 수비수'라는 증거가 아니라, '수비 범위가 넓은 선수'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실책 개수와 수비율이라는 기록의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자주 거론된다. 한 마디로 '수비율이 높다'고 좋은 수비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수비의 목적은 '실책 안 하기'가 아니라 '최대한 자주 아웃 만들기'니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올해의 NC는 매우 흥미로운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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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NC는 130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LG보다 2개 많은 리그 1위다. 그래서 수비율은 0.976으로 리그 최저다. 즉 실책수와 수비율로만 보자면, NC의 수비력은 '리그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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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수비의 목표가 '실책 안 하기'가 아니라 '자주 아웃 잡기'라고 관점을 바꾸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DER(Defense Efficiency Ratio : 수비 효율)은 팀 수비진이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을 말한다.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 처리하기'라는 팀 수비의 목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NC의 올 시즌 DER은 68.1%. 10개 팀 중 리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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