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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대선 3위, '극우 괴짜' 지지…정권 교체론 승부수

아르헨 대선 3위, '극우 괴짜' 지지…정권 교체론 승부수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하며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한 야권 후보가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 지지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본선 1위로 결선 투표에 나선 집권여당의 세르히오 마사 후보와 2위를 한 밀레이 후보의 내달 19일 결선투표를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선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도우파 연합 '변화를 위해 함께'의 대선 후보로 나섰다가 3위로 낙선한 파트리시아 불리치 전 치안장관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올 대선 결선에서 밀레이 후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불리치 후보는 "(경제난의) 긴급한 현 상황에서 우리는 중립을 지킬 수 없다"며 밀레이 후보 지지 결정 배경을 설명해 현재 경제위기를 초래한 집권당 심판과 정권교체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불리치 후보는 전날 밀레이 후보와 만나 논의한 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정치적 후원자이자, 이미 밀레이 후보 지지로 돌아선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과도 상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우리는 밀레이 후보와 차이가 있지만, 무엇보다 변화와 자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며 "아르헨티나가 전진하려면 인플레이션을 끝장낼 수 있는 근본적인 격변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바뀔 것인가, 마피아가 될 것인가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도우파 성향의 제1 야권 후보로 대선에 출마한 불리치 후보는 지난 22일 본선에서 23.8%대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마사 후보(36.6%대)와 밀레이 후보(29.9%대·이상 개표율 98.51% 기준)에 밀려 결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밀레이 후보와 불리치 전 장관의 합계 득표율은 53%대로, 단순히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마사 후보를 크게 압도하는 수준입니다.

불리치 후보는 밀레이 후보가 본선 유세 기간 기성 정치를 비난하면서 자신까지도 싸잡아 비판한 것과 관련, "안 그래도 어제저녁 대화를 나누며 서로 용서했다"며 "더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라나시온과 클라린 등 현지 매체는 연간 140%대의 높은 인플레이션과 40%대의 빈곤율 등 극심한 경제난에 대한 책임을 여당 후보에게 묻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두 후보의 공감대가 '빅텐트'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집권여당의 마사 후보는 알베르토 에르난데스 정부에서 경제장관을 맡아 경제정책을 총괄해왔습니다.

중도보수 세력과의 연대라는 날개를 달게 된 밀레이 후보는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가진 이들의 지지세를 결선투표에서의 재역전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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