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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 내고 있어요"…치솟는 연체율 '경고등'

<앵커>

은행에서 빌린 돈을 제 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대출 연체율이 3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가계뿐 아니라 기업들까지도 모두 연체율이 올랐는데,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상가 임대 광고가 곳곳에 붙어 있는 서울의 한 공구상가에서 만난 전기부품 점포 사장 A 씨, 외환위기도 버텨냈었는데, 결국 최근 점포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A 씨/전기부품 점포 사장 : 솔직히 저는 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마이너스(통장) 4천만 원을 쓰고 있는데, 한도가 거의 80%까지 지금 내려간 상태입니다.]

30년 넘게 수산물을 팔아온 김옥희 씨도 매달 나가는 고정비만 150만 원, 이자를 낼 여력이 없습니다.

[김옥순/수산물 점포 사장 : 가겟세도 제대로…제가 좀 미수에요, 못 내고 있어요. 너무 어려워 가지고. 은행에 대출 좀 받아서 했는데 이자도 제대로 못 내고, 지금 개인 회생을 해야 하나….]

이렇게 개인들의 빚 부담이 커지는 어려움, 20개 은행 대출 연체율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부터 계속 상승세인 연체율은 8월 말 기준으로 또 0.04% 포인트 오른 0.43%를 기록했습니다.

70세 사장 A 씨를 짓누르는 신용대출, 그리고 김옥희 씨가 빌린 개인사업자 대출이 각각 0.05% 포인트 올라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습니다.

[석병훈/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기준 금리는 동결됐지만, 시중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서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연체율은 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 예고된 '고금리 장기화' 속 우리 경제에 부담을 키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제갈찬·장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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