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삼성 복제공장' 만들려고…헤드헌팅 업체도 차렸다

삼성전자 전 임원이 반도체 공장 설계 도면을 빼돌려 중국에 복제 공장을 세우려 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핵심 공정 기술과 인력을 유출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해 수사 중입니다.

오늘(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전 삼성전자 상무 A 씨와 삼성전자 전 수석 연구원, 반도체 관련 학과 교수 등 10여 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A 씨 등은 2021년부터 2년 동안 중국 청두의 반도체 공장에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온도, 압력 등과 관련한 삼성전자의 공정 기술을 넘긴 혐의를 받습니다.

헤드헌팅 업체를 차려 반도체 엔지니어 등 공정별 전문가 수백 명을 중국 공장으로 보내 인력을 유출한 혐의도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이들의 자택, 사무실 등을 잇달아 압수수색했습니다.

A 씨의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중국 공장으로 건너간 인력 또한 기술 유출과 관련 있는지 내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을 토대로 사건 윤곽을 잡고 여러 관련 법률을 검토하는 수사 초기 단계"라며 "피의자 규모는 현재 10여명이나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분야 상무를 지내고 퇴직한 A 씨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2월까지 공범 6명과 삼성전자의 영업비밀인 반도체 공장 설계도면 등을 부정 취득·부정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에서 혐의를 줄곧 부인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