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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취객 휴대전화 훔쳐 해외로 빼돌린 일당 13명 검거

지하철 취객 휴대전화 훔쳐 해외로 빼돌린 일당 13명 검거
▲ 압수한 휴대전화 및 현금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하철 승강장 취객의 휴대전화를 훔쳐 팔아넘기고 이를 사들여 해외로 빼돌린 일당 13명을 검거해 8명을 구속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장물업자인 70대 여성 A 씨는 올해 3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전문 절도범들로부터 도난 휴대전화를 사들인 뒤 이를 40대 남성 B 씨에게 넘겨 약 1천860만 원을 챙긴 혐의(장물취득)를 받습니다.

B 씨는 넘겨받은 휴대전화를 40대 남성 장물업자 C 씨에게 넘겼고 C 씨는 이를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 빼돌리거나 직접 필리핀으로 건너가는 방식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C 씨는 휴대전화 거래 대금 약 1억 80만 원을 40차례에 걸쳐 B 씨에게 계좌로 송금했고 B 씨는 다시 A 씨에게 돈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당 13명은 모두 관련 전과가 있었습니다.

A 씨는 기존에 거래하던 베트남인 장물업자 총책이 잡히자 B 씨와 거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일당은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새벽 시간대 서울, 수원 등지의 폐쇄회로(CC)TV가 없는 사각지대나 주거지에서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증거 인멸을 위해 텔레그램으로 운반책에게 연락하고 창고에 장물을 던지는 수법을 썼습니다.

C 씨와 연계된 해외 장물 조직은 휴대전화 잠금을 풀어 공기계로 만들기 위해 '애플 고객센터'를 사칭하는 '피싱'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휴대전화를 분실한 피해자가 같은 번호로 다른 휴대전화를 구해서 쓴다는 점에 착안, '분실한 휴대전화에 다른 사람이 접속해 연락처가 동기화되고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피해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빼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해외 장물 조직이 이렇게 잠금이 풀린 공기계를 재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51명으로, 대부분 지하철 승강장 등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휴대전화를 손에 들거나 옆에 뒀다가 절도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 일당을 검거하면서 현금 469만 원과 휴대전화 18대, 장부 등을 압수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올해 7월 23일 구속한 휴대전화 절도범 김 모 씨를 수사하다가 A 씨 등으로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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