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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탈옥' 살인미수범 거리 활보…알고도 당한 벨기에

지난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총기 테러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스웨덴인 2명을 숨지게 하고 달아난 남성은 이튿날 검거 과정에서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지만, 이후 범인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들이 잇따라 드러나며 벨기에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범인의 이름은 압데살렘 라수드.

2005년 튀니지에서 살인미수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11년 복역 중에 도망친 탈옥범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아프리카인들의 유럽행 통로가 되고 있는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거쳐 스웨덴, 그리고 벨기에에 도착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내 자유로운 인적, 물적 이동을 보장한 솅겐 조약을 악용한 겁니다.

2019년엔 벨기에에 망명 신청도 냈는데, 벨기에 정부는 그의 인신매매와 불법체류 등 혐의를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엔 망명이 최종 불허돼 이듬해 출국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거주지 불상'이라는 이유로 사후 조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8월엔 튀니지 정부가 직접 라수드에 대해 범죄인 신병 인도까지 요청했지만 행정 누락으로 집행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벨기에 법무장관은 '총체적 관리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건 발생 나흘 만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반 쿼커본/벨기에 법무장관 : 법무부를 대표해 스웨덴과 벨기에 국민께 사과드립니다.]

튀니지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탈옥수가 유럽 곳곳을 활보하며 테러를 계획하고 실행했단 사실에 유럽 사회에선 국경 통제와 이민자 관리를 강화해야 한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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