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검찰, 민주당 김병욱 측이 기자에 대장동 수사기록 넘긴 정황 포착

검찰, 민주당 김병욱 측이 기자에 대장동 수사기록 넘긴 정황 포착
▲ 민주당 김병욱 보좌관 압수수색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른바 '윤석열 커피' 보도를 한 기자가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 기록을 넘겨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습니다.

검찰은 대선 막바지 윤 대통령을 향한 공격 소재로 활용된 이 보도에 민주당 측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만큼 '배후 세력'을 면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오늘(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JTBC 소속이었던 봉 모 기자 관련 압수품 분석 과정에서 봉 기자가 김 의원 측으로부터 '대장동 수사기록 파일'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는 민간업자 남욱 씨 등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참고인 진술조서 등이 포함됐다고 합니다.

실제로 봉 기자는 지난해 2월 21일 보도에서 '수사기록을 입수했다'며 남 씨의 2021년 11월 19일자 조서를 공개했습니다.

남 씨가 검찰에서 "조우형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으로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김만배가 '오늘은 커피 한 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 씨가 조사받고 나와 실제로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는 진술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봉 기자는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검찰, 민주당 김병욱 측이 기자에 대장동 수사기록 넘긴 정황 포착 (사진=JTBC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검찰은 김 의원 측이 봉 기자에게 조 씨의 사촌 형 이철수 씨의 연락처를 전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2월 28일 봉 기자의 기사에 취재원으로 등장합니다.

당시 이 씨는 조 씨가 두 번째 대검 조사와 관련해 "누구 소개로 박영수라는 변호사를 썼는데 그냥 수사를 안 하게 됐다고 (했다)" 말했습니다.

이는 봉 기자가 앞서 보도한 남 씨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였습니다.

봉 기자는 2월 21일 보도 후 이 씨가 자신에게 연락해와 인터뷰가 이뤄졌다고 설명했으나, 두 사람의 접촉 과정에 김 의원 측이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검찰이 확보한 통화기록 등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봉 기자가 조 씨가 수사 무마 의혹을 전면 부인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진술과 인터뷰를 고의로 누락하고, 민주당 측에서 받은 남 씨 조서 내용 등만을 짜깁기해 보도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JTBC가 공개한 진상조사위원회 중간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봉 기자가 당사자인 조 씨로부터 수사 무마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진술을 여러 차례 확인한 정황이 나타납니다.

조 씨가 2021년 10월 26일 봉 기자, A PD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주임 검사 만나신 적은 없느냐'는 물음에 "없죠"라고 답했고, 이와 같은 내용의 조 씨 진술조서를 봉 기자가 확보했다는 것이 자체 조사 결과입니다.

봉 기자는 지난해 2월 22일 이 씨와의 통화에서도 "조우형은 이번에도 또 참고인 조사 받았더라고요. 그런데 자기가 만난 게 윤석열이 아니다. 막 이렇게 부인을 해요. 저희 인터뷰 때도 그렇고"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검찰은 압수물 포렌식 작업이 끝나는 대로 봉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봉 기자는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조 씨가 정영학 녹취록에서 확인된 사실과 달리 천화동인6호 실소유자란 것을 끝까지 부인하는 점 등에서 그의 진술을 모두 믿을 수 없었고, 측근들의 증언을 통해 검증해 보도했다는 것이 봉 기자 입장입니다.

(사진=JTBC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