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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천하람 "김기현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 할 생각 없다"

- 김기현 사퇴가 옳은데…혁신위 참여 자기모순
- 인요한, 공천 개혁 밀어붙일 정치력 있을까
- 총선기획단 조기 출범? 혁신위 전권 공허해져
- '통합 강조' 인요한, 유승민·이준석에 열려있는 듯
- 이준석 신당창당? 이준석, 여당에 미련이 많아
- 안철수, 이준석 제명 급발진…전통 보수층에 소구
- 혁신위 핵심은 尹이 공천 개입 못하게 하는 것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3년 10월 25일 (수)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


▷김태현 :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국민의힘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내일까지 혁신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과연 이 혁신위원 인선의 컨셉이 뭘지는 아직은 안갯속입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을 지낸 바 있지요. 천하람 순천갑당협위원장 전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천하람 : 안녕하세요. 천하람입니다.

▷김태현 : 천 위원장, 오늘 아침에 모 조간신문을 보니까 혁신위원 제안을 받았는데 거절했다 이렇게 보도가 돼 있더라고요. 맞습니까?

▶천하람 : 맞습니다.

▷김태현 : 왜 거절했어요?

▶천하람 : 우선 전화받고 제가 인요한 위원장님께 크게 두 가지인데요. 방금도 말씀하셨지만 직전 최재형 혁신위도 참여했었잖아요. 제가 무슨 직업 혁신위원도 아니고 혁신위원이라는 자리를 제가 계속 독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말씀을 드렸고요. 거듭 그래도 어떠냐, 했으면 좋겠다 하셔서 제가 최근에는 방송도 하러 서울에 잘 안 갈 정도로 순천지역에 많이 머물면서 지역활동 많이 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게 해서 받아들이셨습니다.

▷김태현 : 인요한 위원장의 일설에 따르면 굉장히 적극적으로 천하람 위원장에게 혁신위 합류를 권유했다고 하던데 맞습니까?

▶천하람 : 인요한 위원장님께 물어보셔야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아무래도 인요한 위원장님이 순천 출신이잖아요.

▷김태현 : 그러니까 동향이시잖아요.

▶천하람 : 네. 또 제가 순천당협위원장이다 보니까 위원장님이 좀 아쉬워하셨어요. 같이 하면 좋았을 텐데. 조금 그러셨습니다.

▷김태현 : 지금 혁신위원 컨셉 나오는 것 보면 호남, 원외, 청년 이 얘기 많이 나오잖아요.

▶천하람 : 네.

▷김태현 : 이 세 가지 조건에 딱 충족하는 사람이 국민의힘 내에서는 천하람 위원장 한 사람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아마 인요한 위원장께서,

▶천하람 : 찾아보면 또 많이 있겠지요.

▷김태현 : 그런가요?

▶천하람 : 네.

▷김태현 : 혹시 거절한 이유가 앞서 얘기한 것 보면 최재형 혁신위에도 참여를 했었다 이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뭔가 저는 딱 와닿지 않아요. 왜냐하면 작년에 한번 했어도 올해 또 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고 지금이 더 중요한 시기인데, 당 입장에서 보면요. 혹시 이 혁신위가 잘 될지 안 될지 잘 몰라서 안 들어간 거 아니에요?

▶천하람 :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이번에 혁신위에 참여하는 것은 좀 자기모순인 것 같아요.

▷김태현 : 자기모순이요? 왜요?

▶천하람 : 그러니까 무슨 얘기냐 하면 저는 김기현 대표가 사퇴하시는 게 옳다라고 얘기를 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혁신위는 어쨌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이렇게 혁신위를 하겠다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말하자면 김기현 대표 시간벌기용 허수아비 혁신위원 이런 것은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김태현 : 들러리 서지 않겠다 이런 건가요?

▶천하람 : 무슨 얘기냐 하면 이번에 혁신위가 정말 의미가 있으려면 김기현 대표 체제 끝내고 아예 원점에서 시작하겠다라는 정도의 논의가 나와야 됩니다. 저는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요. 그런데 제가 혁신위원직을 수락을 하면 어쨌든 김기현 대표 체제하에서 김기현 대표가 임명한 혁신위원장, 또 거기에서 부속되는 혁신위원을 맡는다는 것은 김기현 대표 체제의 임명 권한을 인정한다라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 자체가 맞지 않다 일단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만약에 가정적 상황인데요. 이게 혁신위가 아니고 김기현 대표가 체제가 무너지고 생긴 비대위라고 하면 들어갔습니까?

▶천하람 : 그건 너무 가정적인 상황이니까 뭐 또 생각해 봐야 되겠지만요. 저는 아무튼 뭐냐 하면 이번 혁신위에서 다뤄야 되는 가장 중요한 어젠다 중에 하나가 건전한 당정관계 아니겠습니까?

▷김태현 : 건전한 당정관계.

▶천하람 : 네.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를, 물론 협력해야 되겠지만 건전한 긴장관계도 필요한 건데요. 사실 김기현 대표 체제가 시작부터 전당대회 때부터 대통령실의 과도한 영향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라는 지적을 받고, 저는 거기에 공감합니다.

▷김태현 : 그래요?

▶천하람 : 그런 상황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에도 김기현 대표가 책임지는 게 아니라 임명직만 몇 명 그냥 찔끔찔끔 바꾸고, 또 이번에 혁신위를 만들어서 가겠다 이거는 김기현 대표의 시간벌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태현 : 김기현 대표가 지금 인요한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겠다 그랬습니다. 천하람 위원장에게는 그 전권을 주겠다는 것에 대한 어떤 신뢰가 별로 없습니까?

▶천하람 : 정말 전권을 줄 것이었다면 본인이 내려오고, 본인이 사퇴하시고 인요한 비대위원장이 됐어야 그게 실질적인 전권이지요. 그 얘기는 조금 앞뒤가 안 맞다고 생각하는 게 결국 제가 최재형 혁신위에서 경험했지만 혁신위에서 안을 내도 최고위에서 그걸 받아들이느냐 마느냐에 대한 결정권한이 있는 겁니다. 또 최근에는 혁신위와 별개로 무슨 총선기획단, 뭐 인재영입위원회 이런 것을 다 따로 만들어서 총선기획단도 공천룰 얘기를 하겠다라고 하던데 그런 식으로 간다면 혁신위의 운신의 폭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인요한 위원장이 좋은 사람들과 혁신위원회를 꾸려서 아무리 좋은 안을 내놔도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지도부에서 안 받아들일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라는 얘기인 거지요?

▶천하람 : 제가 사실 최재형 혁신위 때 한번 경험해 봤잖아요.

▷김태현 : 그때도 이준석 대표가 안 받았습니까?

▶천하람 : 그래서 경험해 본 당사자이기도 하고요. 또 실제로 이제 강서구청장 선거 지고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열렸을 때 거기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 같은 공천 혁신방안을 당대표가 명시적으로 채택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들이 그 자리에서도 분출이 됐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김기현 대표도 제대로 된 답변을 못하고 넘어갔다고 제가 알고 있거든요. 당대표 본인께서도 공천과 관련한 개혁을 세게 밀어붙일, 특히 권력자가 보기에 굉장히 불편한, 필요한 개혁들을 할 만한 지금 정치적 자산이 과연 많이 있으실까. 그런 상황에서 혁신위가 할 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는 저도 지켜봐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러면 외부에서 관전자로 보시는 건데요. 결국 핵심은 공천에 관한 것들을 혁신위가 어디까지 건드릴 수 있는가 아니겠어요?

▶천하람 : 그렇지요.

▷김태현 : 공천룰에 관한 문제들,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아니라고 보십니까?

▶천하람 : 총선 앞두고 하는 혁신위에서 공천룰 안 건드리면 그냥 맹탕입니다. 당연히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혁신위에서 할 만한 내용들은 이미 다 나와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천하람 : 지금까지 수많은 국민의힘 혁신위에서 했던 정답들은 많이 나와 있어요. 그런데 그걸 관철할 만한 의지와 정치력이 있느냐의 문제인 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실은 어제 인요한 위원장님께도 제가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고, 공천과 관련해서도 어떤 생각들이 있는지는 당에서 이미 알고 있다. 최재형 혁신위에서도 이미 많이 얘기를 했고요. 그러고 꼭 제가 발언한 내용뿐만이 아니더라도 기존에 혁신위 활동한 것들이나 이런 것들 보면 다 나와 있습니다. 사실은 결국 의지의 문제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현 : 그런데 예를 들면 나와 있다 하더라도 예를 들면 100% 오픈프라이머리로 하겠다, 아니면 영남 중진들 불출마라든지 수도권 출마를 권유한다 이런 내용들이 기존에 나와 있는 것하고 당이 안 좋은 상황에서 뜬 혁신위발로 나오는 것은 메시지가 좀 다를 수는 있잖아요.

▶천하람 : 그거는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저도 당연히 정치력을 발휘해야 되는 시기라고 보고요. 제가 합류하지 않기로 한 상황에서 너무 또 가타부타 얘기하는 것도 안 맞는 것 같기는 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취지는 결국에는 이 공천개혁이라는 것은 결국 권력자가 자의적으로 전략공천이나 단수공천 이런 걸 못 하게 하고 기존에 있는 정말 기득권을 가진 현역의원들의 부당한 기득권을 일부 제한하는 그런 부분들인데요.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가 걱정하는 것은 결국 김기현 대표 체제라고 하는 것이 근원적인 그런 부분들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근원적인 한계가 있지 않겠나. 그런 것들을 걱정하고 지켜보고 있는 그런 입장입니다.

▷김태현 : 천 위원장, 오늘 아침 조간신문 보니까 총선기획단하고 인재영입위원회를 당에서 조기에 출범시킨다는 보도가 있더라고요. 원래 그러면 총선기획단에서 총선 공천의 컨셉이라든지 룰 같은 것을 원래 많이 세팅을 하잖아요.

▶천하람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면 지도자가 주도하는 총선기획단, 그다음에 인요한 위원장이 주도하는 혁신위 여기서 공천룰이라든지 공천 컨셉을 가지고 각자 안을 내서 의견이 부딪칠 것이다 이런 관측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천하람 : 네, 저는 그럴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지금 보면 총선기획단은 결국 사무총장이 중심이 돼서 지도부의 안을 만드는 거거든요. 그런데 저는 혁신위가 꾸려졌고, 혁신위가 정말 말 그대로 전권을 주려는 의지가 있다면 총선기획단을 굳이 별개로 꾸릴 필요가 있었는가 싶어요. 결국 두 가지는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렇게 되면 결국 결정하는 것은 최고위원회입니다. 그래서 결국 김기현 대표와 그 지도부가 이걸 결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혁신위에 전권을 준다라는 얘기는 그만큼 더 공허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인요한 위원장이 했던 여러 가지 얘기들 중에서 통합 얘기들 많이 했어요. 결국에는 이 통합이 비윤계, 소위 말하는 이준석 전 대표라든지 유승민 전 대표를 안고 가야 되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로 귀결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혁신위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결론낼 것이라고 보십니까?

▶천하람 : 일단 지금 인요한 위원장께서 통합을 굉장히 강조하셨기 때문에요. 일단 열려 있는 자세인 것 같고요. 그리고 제가 제 스스로를 뭐 이준석계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간에 저한테 비윤으로, 특히 지난번 전당대회에 비윤계라고 평가받았던 저에게 이런 식의 제안을 한 그 진정성 자체는 충분히 인정하고요. 그런 기조로 가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그런데 천하람 위원장이 나는 이준석계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했잖아요.

▶천하람 : 네.

▷김태현 : 그런데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하고 가까운 정치인 것은 맞는 거고요.

▶천하람 : 맞지요.

▷김태현 : 앞서 혁신위 위원으로 안 들어간 그런 이유를 설명할 때 저희 문자가 많이 들어왔는데요. 주로 그 취지들이 이준석 전 대표 때문에 그런 것 아니냐. 청취자 의견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예를 들면 탈당하고 신당 창당하기 위해서 빌드업을 하듯이 천하람 위원장도 그 부분 때문에 지금 혁신위에 발 담그기를 좀 주저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들을 주신 분이 계세요. 이 청취자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천하람 : 저는 우선 수락 여부를 결정함에 있어서 이준석 대표 생각을 전혀 하지는 않았고요. 저는 그렇습니다. 저는 국민의힘의 현역 당협위원장이기 때문에, 그러고 직전에 혁신위원도 했었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지금 상황에서 혁신위원을 한번 더 하고 안 하고가 사실은 그렇게 의미가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런 생각이 들었고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글쎄요, 저는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 하는 혁신위는 사실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할 것 같습니까?

▶천하람 :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이준석 전 대표가 되게 국민의힘에 미련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김종인 위원장께서도 그런 취지로 요새 자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요. 저도 그게 공감이 되는 게 저는 그냥 국민의힘의 당대표 선거 한번 뛰어봤을 뿐인데도 당에 계신 많은 분들 만나고, 또 지지해 주신 분도 많이 보고 하면서 당에 대한 애정이 더 많이 생기는데 국민의힘의 초대 당대표를 했던 이준석 전 대표는 또 어떻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요새 기자회견도 자청해서 하고 이런저런 정답지를 유출하고 이런 것들을 보면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는 방향성을 되찾기를 이준석 대표도 바라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태현 : 신당 창당보다는 국민의힘의 변화 이런 것에.

▶천하람 : 그렇지요. 왜냐하면 신당 창당할 거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계속 국민의힘의 전략을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건데요. 저는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김태현 : 혹시 만약에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하면 천하람 위원장은 거기에 합류할 생각 있습니까?

▶천하람 : 저는 일단 너무 가정적인 상황이고요.

▷김태현 : 그래요?

▶천하람 : 네. 그러고 저는 현직 국민의힘의 위원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그런 생각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에 지금 지역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천하람 : 아무래도 안 좋지요.

▷김태현 : 예전보다 더 안 좋아졌습니까?

▶천하람 : 예전보다 더 안 좋아졌습니다. 제가 그러고 비공개 여론조사 같은 것을 해 봐도 확실히 조금 더 안 좋아졌습니다, 저 개인에 대해서도요. 그런데 다만 그런 것들이 결국은 TK, PK까지 흔들린다라는 것은 강서구청장 선거결과를 보면 특히 호남같이 민주당 당세가 원래 좋은 곳들은 그래, 국민의힘 지지 안 하고 윤석열 정부 싫어하던 우리 생각이 맞았어라고 하는 확신을 가지시는 거고요. TK 같은 데서는 우리만 윤석열 정부 좋아하고 있었구나라고 하면서 지지율이 빠지는 거거든요. 결국 그거는 전국적인 현상이고, 호남에서도 계속해서 방향성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지지율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태현 : 천하람 위원장 고향이 원래 TK잖아요. 대구 쪽이잖아요.

▶천하람 : 네.

▷김태현 : 얼마 전에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에 가서 "대구가 정치적 고립을 벗어나려면 천 위원장 같은 사람이 대구에 출마할 수 있도록 촉구해 달라." 뭐 이렇게 얘기했는데요. 본인은 생각이 있으십니까?

▶천하람 : 그것 때문에 제가 전남‧광주 언론에서 굉장히 많이 인터뷰도 하고 제가 말씀도 드리고 그랬는데요. 저는 그게 꼭 천하람이어야 한다라는 것보다 천하람 같은 사람에 방점이 찍혀져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라 할까요, 공천에 목을 매거나 너무 권력에 아부해서 아무 말도 못하는 그런 정치인 말고 좀 소신 있게, 용기 있게 정치할 수 있는 정치인, 제 입으로 얘기하니까 좀 그렇네요. 아무튼 그런 형태의 정치인을 키우는 게 맞지 않겠느냐 하는 취지이고요. 제가 갑자기 대구 가겠다 이럴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은데요. 최근에 국민의힘 내에 안철수 의원하고 이준석 전 대표의 충돌이 격화되는 것 같은데요. 안철수 의원이 홈페이지까지 만들었잖아요. 이준석 전 대표 제명 서명운동 하자고. 이준석 전 대표는 여기에 "많은 참여 부탁한다." 이렇게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에게 왜 이렇게 강하게 지금 공세를 펴고 있다고 보시나요?

▶천하람 : 저는 안철수 의원의 새로운 지지층 찾기 어떤 그런 행보다라고 생각해요.

▷김태현 : 그래요? 무슨 얘기지요?

▶천하람 : 왜냐하면 이번에 강서구청장 선거 때 보면 안철수 의원이 원래 가졌다고 여겨졌던 중도층이나 젊은층에서의 지지가 예전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정치는 항상 지지를 더 키워가고 싶어하잖아요. 본인의 줄어든 그런 지지나 영향력이나 이런 부분들을 결국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 특히 그중에서도 이준석 대표를 싫어하는 지지층을 통해서 좀 보충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저는 그런 부분이 깔려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안철수 의원이 사실은 당내에서 중도와 수도권을 대변한다고 평가를 받았었는데 그게 아니라 좀 보수화되고 있다 이런 의미인 건가요?

▶천하람 : 네. 완전히 이제는 전통적 보수지지층에 소구하려는 의도로 보이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게 우리 당이 지금 당장 해야 되는 방향이냐. 그거는 사실은 누가 봐도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국민의힘 내에 이준석 대표 별로 안 좋아하는 현역의원이나 이런 분들 얼마나 많습니까. 원래 같으면 이게 불이 붙을 수도 있는 건데, 그런 것만 생각하면. 그런데 당내에서 사실 아무도 동조하는 사람이 없거든요. 지금 안철수 의원 혼자 너무 과한 급발진을 하고 계시는 것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천 위원장, 마지막으로 하나만 짧게 질문할게요. 앞서 혁신위의 관건 중에 하나로 그거 얘기했잖아요. 건전한 당정관계 만들어야 된다고.

▶천하람 : 그렇지요.

▷김태현 : 그거 하려면 혁신위에서 어떤 안을 내놔야 될까요?

▶천하람 : 대통령께서 공천에 절대 개입하실 수 없도록 해야 됩니다. 그러려면 전략공천 비율이나 그런 부분들을 확 축소하고 대부분 상향식 공천으로 가져가는 그런 결단이 필요할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역시 관건은 공천이군요. 오늘 말씀 여기서 정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천하람 순천갑당협위원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천하람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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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

김태현의 정치쇼 (시간 수정/오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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