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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담보 거액 대출…금융권 피해 번지나

<앵커>

영풍제지 시세조종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영풍제지를 인수한 대주주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들은 주식을 담보로 은행에서 수백억 원의 대출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지분 51%를 인수한 건 지난해 말, 당시에는 영풍제지의 시가총액이 오히려 2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대양금속이 가진 현금은 60억 뿐,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하는 등 차입금 1천240억 원을 더해 인수자금을 댔습니다.

영풍제지 돈으로 영풍제지를 인수한 격이라는 전형적 '무자본 M&A' 논란이 일었는데, 이후 1년간 주가는 10배 넘게 올랐습니다.

지난 4월에는 영풍제지가 무상증자까지 하면서 주식 수는 2배, 지분 가치는 3배 넘게 뛰었습니다.

[이동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 자기 돈은 별로 없이 빚으로 인수하고 그 회삿돈으로 빚 갚고 그러면서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를 부양하고 자기 주식 수도 늘리고 돈 챙기고, 전형적인 꾼들의 수법이죠.]

수사기관은 대양금속의 최대주주 '대양홀딩스 컴퍼니'가 주가 조작 세력과 관련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는데 이번에 구속된 주가조작 세력 4명 가운데 1명인 이 모 씨는 대양금속이 영풍제지를 인수할 당시 함께 돈을 댄 투자조합의 최대주주입니다.

[사무실 관계자 : 여기는 그(투자조합) 사무실 다 나가고 우린 새로 들어온 사람들입니다.]

검찰은 그제(23일) 대양홀딩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또 대양금속은 늘어난 지분을 담보로 수백억 은행 대출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월부터 농협은행에서 100억 원, 대구은행에서 340억 원을 각각 빌렸는데, 최근 하한가 사태 파장이 개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증권사, 은행으로도 퍼질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주식 담보 대출 과정에서 불법은 없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기덕,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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