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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콜센터 차려 놓고 "바보 찾기 게임"

<앵커>

주식 투자를 빌미로 투자금을 모은 뒤 코인으로 재투자를 유도하는 이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를 모집하는 걸 '바보 찾기'라고 불렀습니다.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앉아 있는 사무실.

가까이 가보니 모두 전화로 주식 투자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못 먹어도 30%는 드신다고 하시죠. 그런 종목들 담으시면서 투자를 편하게 하세요, 회원님.]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유사투자자문업체로, 투자자들에게 유망한 주식 종목이 있다며 투자하게 한 뒤 코인에 다시 투자하도록 유도합니다.

[코인 투자 유도 통화 : ○○○○라는 코인이에요. 리스크가 1도 없는 투자 건이거든요. 무조건 사채를 써서라도 돈을 끌어와야 되거든요.]

이 업체로부터 투자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200건에 달하는 고소가 접수됐습니다.

[투자자 : (해외 거래소에) 상장이 됐다가 ○○○이라는 코인은 몇 개월 안 돼서 바로 상폐가 됐었어요. 몇 억 짜리가 지금 100만 원도 채 안 되는 금액으로.]

취재진은 해당 업체에서 소위 '텔레마케터'로 일한 A 씨를 만났습니다.

입사 때 받은 교육은 충격적이었다고 말합니다.

[A 씨/해당 업체 근무자 : 전화를 800통 정도 돌리면 확률적으로 바보들이 정해져 있는 '바보 찾기 게임'이라는 이야기를 애초에 하고요.]

A 씨가 받았던 교육 대본입니다.

상황극까지 펼치면서 투자를 유도하고 반론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등이 상세히 담겨 있습니다.

설득에 성공해 투자금이 입금되면, 전화를 건 사람은 곧장 투자금의 3분의 1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업체의 대표 등을 입건하고, 투자를 유도한 코인과의 연관관계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윤태호,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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