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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마약 필요하면 연락해"…대학교에 명함 뿌린 40대

제 옆으로 보이는 사진, 얼핏 보면 명함 같은데 영어로 적힌 내용을 해석해 보면, 마약 광고입니다.

'액상 대마를 가지고 있으니 연락을 달라'고 적혀 있는데요.

지난주부터 이 명함이 홍익대, 건국대, 가천대에서 발견되면서 대학가에는 말 그대로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이, 이 마약 광고를 뿌린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어제(23일)저녁 8시쯤 서울 송파구에서 40대 남성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에는 건국대와 홍익대, 22일에는 가천대에, 액상 대마 판매를 광고하는 명함 크기의 카드형 전단을 배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해당 카드에는 영어로 '액상 대마'를 준비했다며, 완전히 합법적이고, 1g만으로도 50번 이상의 흥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광고 문구가 버젓이 적혀 있었습니다.

뒷면에는 연락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QR코드도 새겨놨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려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A 씨는 액상 대마를 판매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경찰은 A 씨의 주거지에서 작은 용기에 담긴 알 수 없는 액체를 압수해 국립 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을 넘어서, 대학가에서 대놓고 이런 마약 광고가 뿌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제는 그만큼 마약 범죄가 일상에서 만연해졌다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마약을 잡아내야 할, 인천공항 세관 직원들이 오히려 마약 밀반입을 눈감아 준 정황이 발견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나무 도마를 반으로 갈라보니, 하얀색 가루가 담긴 비닐 봉투가 나옵니다.

다름 아닌 필로폰입니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한국의 마약 조직들이 연계해 필로폰을 대량 밀반입한 겁니다.

이 조직은 도마에 숨기는 방식 외에도 직접 두꺼운 옷에 숨겨 필로폰을 운반하기도 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이 이들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을 도운 걸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한편, 이 마약 조직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우리나라로 밀반입한 필로폰은 모두 74㎏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240만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경찰은 조직원과 단순 가담자 등 26명을 검거해 14명을 구속 송치했고, 현재 한국인 총책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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